'블랙 아이돌스'는 꿈과 희망, 방황과 폭력, 고통과 좌절, 절망과 죽음 등이 서로 뒤섞여 용광로처럼 훨훨 타는 바로 그곳, 대안학교가 배경이다.
그들만의 세상, 그들만의 천국, 그 아이들이 수업을 듣든 안 듣든, 등교하든 안 하든, 학교 바깥에서 무슨 짓을 하든 교사들은 개의치 않는다.
아이들은 주류의 부조리한 권위에 반항하면서도 주류의 환상을 좇고 그들의 폭력성을 답습한다. 무서운 일이고 서글픈 일이다.
타인의 눈으로 성공을 결정하게 하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아이들은 비리로 가득한 사회 시스템 안에서 줄 세우기를 시키는 기성세대에 상처 입고 반항한다. 하지만 그 방법은 주류인 권력자들과 같이 야비한 권력을 움켜쥐고 또 다른 희생양을 찾아 보복하는 것뿐이다.
아이들의 일면은 '참 겁대가리 없이 제멋대로 잘들 사는구나'와 같이 한심스럽게도 보이는 것이나 실상은 온전한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무력감에서 나온 삐뚤어진 폭력성이자 자기파괴 행위다.
'블랙 아이돌스'는 바로 이런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따뜻함을 찾아 헤매다 극한에 이르러 점점 스스로 가해자가 돼가는 아이들. 괴물은 그렇게 탄생한다. 세상의 편견 앞에,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의 폭력 앞에, 주류에서 밀려난 아이들이 돌파구를 찾기란 요원하다.
정규 학교 시스템의 부당함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보고자 생겨난 '대안학교'. 더이상 대안학교에 대해 뭉뚱그린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블랙 아이돌'은 말하고 있다.
관심이 아닌 가십을 대하는 마음으로는 이 세상이 변하길 기대할 수 없다. 그 버거운 숙제를 아이들에게 내던져 놓는 일은 참으로 잔혹한 일이다. '블랙 아이돌'은 비상구가 없는 절망을 사는 아이들이 "이런 학교에서 우리가 뭘 할 수 있지?"라고 자조하지 않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부르짖음이다. 송동윤 지음, 256쪽, 1만2000원, 스타북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