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3대 가요기획사로 통하는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이름값을 못했다. SM이 '소녀시대' 'f(x)' '엑소', YG가 월드스타 싸이(36)와 지드래곤을 주축으로 한 '빅뱅'으로 2013년을 주름잡은 것을 지켜봐야 했다.
JYP 대표팀인 한류그룹 '2PM'은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여는 등 일본에서 활약했으나 국내에서 발매한 정규 3집 '그론(GROWN)'은 반향을 얻지 못했다.
JYP의 상징인 '원더걸스'는 활동이 중단됐다. 2009년 미국 진출을 선언, 한국 가수 중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 76위로 이름을 올리는 등 200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걸그룹이다. 그러나 이후 현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변화가 빠른 국내 가요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함께 데뷔한 '소녀시대' '카라' 등에 밀리기 시작했다.
올해 초 리더 선예(24)가 선교사 제임스박(29)가 결혼한 뒤 캐나다로 갔고, 팀의 마스코트인 소희(21)는 JYP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해체설에 휩싸이고 있다. 소희는 연기자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JYP는 '원더걸스' 해체설을 부인하고 있다. "멤버들의 개별 활동 계획에 따라 그 구체적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닛 형태를 통해 '원더걸스'라는 이름을 지속하는 것과 새 멤버의 합류 등을 놓고 고심 중이다. 선예는 해체설이 계속 불거지자 트위터에 "저의 선택으로 인해 팬 여러분들께 꾸준한 원더걸스 활동을 보여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원더걸스의 개인 활동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데뷔 싱글 '배드 걸 굿 걸'로 대박을 터뜨린 그룹 '미쓰에이' 역시 부진하다. 1년1개월 만인 지난달 발표한 정규 2집 '허시(Hush)'가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SBS TV 'K팝 스타' 시즌1 우승자인 박지민(16)과 JYP의 유망주 백예린(16)이 결성한 듀오 '15&'와 'K팝 스타' 시즌1 3위 백아연(20)도 기대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원더걸스' 출신 선미(21)만 제 몫을 해냈다. '원더걸스' 자퇴 이후 3년7개월 만인 지난 8월 발표한 솔로 데뷔싱글 '24시간이 모자라'는 음원 차트 1위를 휠쓸며 인기를 끌었다. 핑크빛 머리에, 딱 달라붙어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보디수트를 입고 맨발로 무대에 오르는 퍼포먼스는 싸이, '소녀시대' 멤버 수영(23)이 패러디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음악 외적으로는 '미쓰에이' 멤버 수지(19)가 드라마 '구가의 서'와 여러 CF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을 뿐이다.
JYP를 이끄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41)은 절치부심할 수밖에 업다. 내년에만 신인 그룹 3개 팀을 출격시키며 위기에 처한 '3대 가요기획사'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우선 '포스트 2PM'을 내세운 그룹을 2014년 1월 데뷔시킨다. JYP가 보이그룹을 내놓는 건 2008년 '2PM' 이후 6년 만이다. 멤버는 7명이다. 무술이 기반이 된 마셜 아츠를 내세우는 팀으로 화려한 퍼포먼스가 강점이다. 영어와 만다린어, 일본어가 가능한 다국적 그룹이다. 한국인을 비롯해 타이완계 미국인, 태국인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데뷔한 JYP의 듀오 'JJ프로젝트'(JB·Jr)가 이 팀에 합류한다.
1분기 중 걸그룹도 선보인다. '미쓰에이' 이후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이다. JYP 출신 걸그룹 중 최고 미모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더걸스'와 '미쓰에이'가 주로 복고풍 음악을 선보이는데 반해 세련된 이미지의 섹시한 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2분기에는 이미 팀 이름이 알려진 보이그룹 '5 라이브'를 선보인다. 지난달 KBS 2TV 수목드라마 '예쁜남자' OST '러블리 걸'을 불러 얼굴과 목소리를 알렸다.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남성그룹 데뷔 프로젝트인 엠넷 '윈'에 출연, 이 회사의 소속 연습생과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JYP는 내년에 콘서트를 통한 수익 증대도 꾀한다. 콘서트를 자체 제작한 SM, YG와 달리 JYP는 CJ E&M 콘서트 사업부와 계약을 맺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콘서트를 벌였다. 내년부터는 아시아 전역에서 콘서트를 자체 제작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