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4·사진)이 교체 출전해 41분을 활약했지만 소속팀 카디프시티의 완패를 막진 못했다.
카디프시티는 14일 오후 9시45분(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3~201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3으로 졌다.
김보경은 팀이 0-3으로 뒤지고 있던 후반 9분 피터 오뎀윙기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전(1-0 승)에 이어 2경기 연속 교체 출전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보경은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수비시 적극적인 압박도 훌륭했다. 김보경은 최전방에서부터 상대 공격을 차단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보경은 움직임은 좋았지만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카디프시티는 역습을 노리는 식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김보경에겐 이렇다 할 슛 찬스가 오지 않았다.
지난 14일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5경기 째 만에 승리를 따낸 카디프시티(4승5무8패·승점 17)는 이날 패배로 인해 힘겹게 끌어올린 팀 분위기가 또다시 가라앉았다. 중위권 도약에 실패한 채 리그 15위에 머물렀다.
4연승을 달린 리버풀(11승3무3패·승점 36)은 아직 1경기를 덜 치른 아스날(11승2무3패·승점 37)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리며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의 골결정력이 절정에 달했다. 이날 2골을 추가한 수아레스는 시즌 19호골 고지에 올라서며 리그 득점 단독 선두를 달렸다. 최근 치른 4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몰아넣었다.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시작된 리버풀의 전진 압박에 카디프시티는 꼼짝을 하지 못했다.
선제골은 리버풀의 몫이었다. 전반 25분 오른쪽 측면에서 조던 핸더슨이 높게 올린 크로스를 수아레스가 논스톱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후에도 리버풀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카디프시티의 데이비드 마샬 골키퍼가 잇따른 슈퍼 세이브로 힘겹게 골문을 지켰지만 방패에도 이내 구멍이 뚫렸다.
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수아레스가 단독 드리블 돌파로 문전까지 이동한 뒤 땅볼 패스를 연결했고 함께 쇄도하던 라힘 스털링이 비어있는 골대에 가볍게 공을 차 넣었다.
리버풀은 전반 45분 나온 수아레스의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슛까지 더해 전반전을 3-0으로 마쳤다.
말키 맥케이 카디프시티 감독은 후반 9분 김보경과 프레이저 켐벨을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 카드는 유효했다.
교체 이후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한 카디프시티는 후반 13분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라온 프리킥을 조던 머치가 머리로 맞혀 만회골을 터뜨렸다.
카디프시티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리버풀의 공세가 다시 이어졌고 이후 수비에만 치중하던 카디프시티는 추가 득점 없이 고배의 잔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