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60)·유창혁(47)·이창호(38) 9단이 12년 만에 한 팀을 이뤄 세계 정복에 나선다.
제1회 주강(珠鋼)배 세계바둑단체전이 그 자리다.
지난 20일 개막해 25일까지 중국 광저우(廣州)의 광저우기원에서 계속 되는 이 대회에 조·유·이 9단은 와일드카드팀으로 참가한다. 지난 2001년 제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에서 한 팀을 이뤄 우승한 이후 12년 만에 세계대회를 한 팀으로 치른다.
한국은 이들 3명 외에 시드팀으로 박정환(30)·최철한(28)·강동윤(21) 9단이 출전한다.
개최국 중국은 시드팀으로 천야오예(24·陳耀燁)·스웨(22·時越)·저우루이양(22·周睿羊) 9단이, 와일드카드팀으로 창하오(37·常昊)·구리(39·古力)·쿵제(31·孔杰) 9단이 각각 나선다.
일본은 시드팀으로 왕밍완(52·王銘琬)·류시훈(32)·미조카미 도모치카(36·溝上知親) 9단이, 와일드카드팀으로 조치훈(57)·다케미야 마사키(62·武宮正樹)·고바야시 고이치(61·小林光一) 9단이 각기 출사표를 던졌다.
타이완은 와일드카드팀 없이 린즈한(33林至涵) 9단·샤오정하오(24蕭正浩) 8단·왕위안쥔(17王元均) 6단이 시드팀으로 참가한다.
특히 세계 바둑의 '빅2'인 한국과 중국은 와일드카드팀을 30세 이상·세계대회 우승 타이틀 보유자로 구성해 최초 우승의 영예를 노린다.
조·유·이 9단의 한국 와일드카드팀은 중국·일본 등 2개 와일드카드팀,·한국·중국·일본·타이완의 4개 시드팀, 20일 비시드 15개국이 벌인 예선전에서 살아남은 9개 팀 등과 함께 21~23일 3일 동안 스위스리그 방식 5회전으로 순위결정전을 벌인다. 16개 팀이 벌이게 될 순위결정전의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순위결정전의 상위 4팀은 24일 준결승(1위-4위, 2위-3위)을 치른다. 각자 2시간45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결승전은 25일 펼쳐진다. 팀당 제한시간 4시간30분에 초읽기 없이 타임아웃제다. 한 팀에 속한 3명이 공동 연구해 착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흥미를 더한다.
우승 200만 위안(약 3억5000만원)을 비롯해 준우승 80만 위안(약 1억4000만원)·3위 50만 위안(약 8750만원)·4위 40만 위안(약 7000만원) 등 총상금은 500만 위안(약 8억7000만원)에 달한다.
이 대회는 중국 최대의 강관 제작사 번우주강강관(番禺珠江鋼管) 유한공사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