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지존' 신지애(25)가 후원 계약 만료를 앞둔 미래에셋과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신지애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세마스포츠마케팅 관계자는 20일 "신지애가 최근 후원사인 미래에셋으로부터 계약 연장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스폰서 없이 국내외 투어를 전전하던 신지애는 지난 200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공식 진출하면서 같은해 2월 미래에셋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
5년 간 연봉 10억원에 성적에 따른 옵션 5억원을 포함해 최대 연 15억원을 지원받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하지만 2014년 2월 미래에셋과의 계약 만료를 앞둔 그는 스폰서 없이 향후 활동을 해야하는 어려움에 놓였다.
무적(無籍) 선수로 돌아온 그는 LPGA 투어 비중을 줄이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전념하겠다는 계획을 새로 세웠다.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JLPGA 투어와 LPGA 투어를 병행해오던 신지애가 장거리 이동에 체력적으로 힘들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는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산다. 신지애는 미국 보다는 일본에서 더 인기가 좋다. 일본 팬들 앞에서 하는 경기를 더욱 편하게 생각하는 것도 JLPGA 투어에 집중하기로 한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신지애는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2회 우승(2008·2012년)을 비롯해 LPGA 투어에서 통산 11승을 거뒀다. JLPGA 투어에서는 5승을 쌓았다.
LPGA 2세대로 분류되는 그는 '원 투 펀치'라 불리는 최나연(26·SK텔레콤)과 함께 2000년대 후반 LPGA 투어를 호령했다.
하지만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이후 허리 통증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에는 개막전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우승과 톱10 5회의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