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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강정호 "ML 간다면 채프먼·킴브렐 상대하고 싶다"

"내년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하이 찍고 싶어!"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3.12.20 08: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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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주포 강정호(26)에게 2014년은 다소 특별할 수 있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구단의 동의를 얻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 역시 한화 이글스에서 7시즌을 뛴 뒤 포스팅제도(비공개 경쟁입찰)를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해외 스카우트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흘러 나왔다. 최근에는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이 강정호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다시 한 번 관심을 받았다.

19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강정호는 "해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년 시즌을 잘 보내고 나서 생각할 부분"이라며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에서 접촉이 온 것도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해외 진출은 구단의 동의도 필요하고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며 "내년에 진짜 잘한 다음에 나와야하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TV를 통해서 본 메이저리그는 강정호의 승부욕을 자극하긴 충분했다. 그는 좋아하는 선수로도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와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꼽는다.

지난 여름 '해외에 진출한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도 "기교보다는 힘으로 맞붙는 메이저리그가 낫겠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만약에'라는 단서를 달자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아롤디스 채프먼 그리고 크레이그 킴브렐과 한번 상대해 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채프먼과 킴브렐은 모두 160㎞가 훌쩍 넘는 직구를 던지는 '광속구' 투수다.

"힘과 힘의 맞대결에서는 자신이 있는 것 같다"는 질문에는 강정호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 강정호는 프로야구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레다메스 리즈(LG)를 상대로도 통산 2홈런 7타점 타율 0.333을 기록했다.

인터뷰 내내 '내년 시즌'을 강조했던 강정호는 2014시즌을 위해 지난해 겨울보다 2주가량 빨리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강정호는 휴식을 반납하고 11월초부터 목동구장 내 웨이트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정호는 "올해는 모든 부분이 아쉽다. 타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타점도 아쉽게 100개를 못 채웠다"고 한 해를 돌아봤다.

올 시즌 126경기에 출전한 강정호는 22홈런 96타점 타율 0.291을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임은 분명하지만 지난해 성적(25홈런 82타점 타율 0.314)과 비교할 때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2012시즌 0.560까지 치솟았던 장타율은 4할대(0.489)로 떨어졌고 삼진은 프로데뷔 후 최다인 109개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이다"며 "잘 칠 생각만하고 마음이 조급해서 삼진이 많았다. 내년에는 분명히 고쳐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쉽게 마무리한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 대해서도 "정규시즌 피로가 그대로 쌓인 채 포스트시즌에 가니 타격감이 좋지 못했다"며 "감을 찾을 때가 되니 이미 끝나 있더라"고 입맛을 다셨다.

강정호의 내년 시즌 목표는 명료하다. 홈런과 타점 등 모든 부문에서 개인 최고의 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그는 "내년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찍고 싶다"며 "수비에서도 욕심을 조금 버리고 더욱 안정적인 플레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