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새 일일드라마 '빛나는 로맨스'(극본 서현주, 연출 신현창·정지인)는 여느 가족극과 다른 면이 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세 여자가 한 가족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설정만 보면 '막장 드라마'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이다.
연출자 신현창 PD는 '자극'보다는 '따뜻함'을 택했다. "따뜻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가족과 함께 둘러앉아 먹는 맛있고 풍성한 저녁 식사 같은 드라마로 만들겠습니다."
19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MBC TV 드라마 '빛나는 로맨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진(33) 박윤재(33) 조안(31) 홍요섭(58) 이미숙(53) 이휘향(53) 견미리(49) 윤희석(38) 곽지민(28) 유민규(26) 등 출연배우와 신 PD가 자리했다.
신 PD의 '따뜻함'이라는 말에 홍요섭도 공감했다. "30년을 연기하다 보니 일일드라마는 어때야 하느냐는 질문을 나에게 하게 됐다"며 "일일드라마는 보는 사람이 기분 좋아질 수 있는 따뜻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빛나는 로맨스'는 내가 생각했던 일일드라마의 방향과 맞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드라마에서는 사람이 죽지 않을 것"이라며 웃기기도 했다.
'빛나는 로맨스'에는 중견 연기자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미숙, 견미리, 이휘향, 홍요섭, 정한용, 전양자 등이다.
이미숙은 "우리 드라마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있다"며 "캐릭터가 좋으니 이렇게 좋은 배우가 모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카리스마 있고 센 역할을 많이 해 다소곳한 엄마 역할이 그리웠다"며 "엄마 역할이지만 로맨스 요소가 있기 때문에 중년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견미리 또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며 "이렇게 동료 배우들과 모여있으니까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며 즐거워했다.
'빛나는 로맨스'의 주인공은 그룹 '핑클' 출신 이진이다. 연기자 데뷔 이후 처음으로 헤로인이 됐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극을 이끌어나간다는 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빛나'가 내 또래 캐릭터라 점점 자신감이 붙고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진은 박윤재와의 호흡도 "너무 잘 맞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윤재와 나는 동갑이어서 친구처럼 편하게 연기한다"며 "나는 털털한 편이고 윤재는 세심하고 꼼꼼한 편이라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고 전했다.
박윤재는 "이진과의 호흡도 좋고, 다른 선후배와 동료들, 스태프까지 분위기가 좋다"며 "시청률도 잘 나올 것"이라고 촬영장 분위기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