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평창동과 논현동 일대 고급 주택가를 돌며 억대의 금품을 훔친 박모(47)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17일 오후 12시께 종로구 평창동 한 고급 주택의 가스 배관을 타고 베란다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 밍크코트와 다이아몬드 반지, 명품 시계 등 2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해 2월 초부터 이때까지 13차례에 걸쳐 모두 1억1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보석 감별기와 금(金) 성분 감별 시약 등 귀금속 감별 도구를 직접 가지고 다니며 위조품이 아닌 진품만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훔친 돈은 생활비와 유흥비 등에 쓴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주로 고급 주택의 낮은 층 욕실이나 주방 창문을 뜯거나 도시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집 안으로 들어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로 확보한 박씨의 인상착의와 전과자·최근 출소자 1200명의 얼굴을 대조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박씨의 특이한 걸음걸이를 분석한 끝에 범인을 특정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당시 박씨가 갖고 있던 금품을 압수했는데, 훔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정신병이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며 "동종 전과가 13범에 달하고 충남 공주에 있는 치료감호소에서 치료받은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