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은평구 일대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수류탄 폭발사고'는 화를 주체하지 못한 부사관 출신 40대 남성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전날 은평구 일대에서 연습용 수류탄을 설치해 폭발하게 한 군 간부 출신 김모(40)씨를 폭발성물건파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전날 은평구 대조동의 대우자동차 영업소 앞과 서부버스터미널 인근 상가 출입구에 군 연습용 수류탄을 놓고 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경기도 모 부대에서 육군 중사로 복무 중이던 지난 2002년 7월 부대 배수로 작업 중 연습용 수류탄 6개와 연막탄 2개, 최루탄 1개를 습득해 땅에 묻었고 2003년 전역할 때 집으로 가져왔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22일 폭행죄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받으면서 상대방이 합의금을 과하게 요구한 것에 불만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김씨가 놓고 간 연습용 수류탄은 서울 도심에서 잇달아 폭발했다.
첫 번째 폭발사고는 오전 8시7분께 대조동의 대우자동차 영업소 앞에서 발생했다. 판매용 차량을 옮기던 영업소 팀장 오모(42)씨가 폭발음을 듣고 차에서 내려 주변을 확인하던 중 수류탄 안전손잡이와 신관뭉치 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두 번째 폭발사고는 이날 낮 12시께 서부버스터미널 인근 상가 출입구에서 발생했다. 군 연습용 수류탄이 행인의 발에 차이면서 터졌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범죄 현장과 약 2㎞ 떨어진 지점에서 김씨를 발견해 체포했다"며 "김씨의 집을 수색했지만 폭발성물건이 추가로 발견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미회수 된 연습용 수류탄 4개와 연막탄 2개를 찾기 위해 수색을 펼치는 한편 정확한 반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군 헌병대와 합동 수사를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