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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오원춘' 박춘봉, 발생에서 검찰 송치까지

강신철 기자  2014.12.19 17: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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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팔달산 토막시신 사건' 피의자 박춘봉(55·중국 동포)의 신병과 사건기록이 19일 검찰로 모두 송치됐다.

토막시신발견부터 박춘봉의 검거와 검찰 송치까지 16일간의 경찰 수사 동안 시민들은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무참히 훼손해 도시 곳곳에 내다버린 박춘봉의 범행 수법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토막시신 발견

지난 4일 오후 1시3분께 수원시 고등동 팔달산 등산로에서 검정색 비닐봉지(가로 40㎝, 가로 54㎝)에 담긴 토막시신이 등산객에게 발견됐다.

수원시민은 2년전 발생한 '오원춘 악몽'이 되살아 났다. 귀갓길 여성을 납치 살해하고 시신을 처참히 훼손한 오원춘사건 발생지와 불과1.2㎞ 떨어진 곳에서 또다시 토막시신이 발견되자 시민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나머지 시신과 단서를 찾기 위해 등산로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선 경찰은 사건발생 나흘이 지나도록 이렇다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을 통해 토막시신이 팔, 다리, 머리, 일부 장기가 없는 'A형 여성'의 몸통이라는 것만 확인했다.

◇결정적 시민 제보로 박춘봉 검거

수사본부까지 꾸린 경찰은 성과가 없자, 8일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수원시청 협조를 구해 시 전역에 동시 반상회를 열고 의심 사항 제보를 당부했다.

하루에도 수십건씩의 제보가 잇따랐지만 별다른 단서는 없었다. 그러다 수원 인근까지 수색을 확대한 끝에 11일 오전 수원시 매교동 매세교 인근 수원천 산책로에서 토막시신의 살점 등이 담긴 검은색 비닐봉지 6개가 추가 발견됐다.

수원천변을 따라 훼손된 시신이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시민들은 또한번 충격에 빠졌다.

언론과 범죄심리학자들은 온갖 추측을 쏟아냈다. 면식범의 소행이고 사이코패스인데다 외국인보다는 내국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를 때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 박씨를 수원시 고등동 한 모텔에서 검거했다.

시민 제보가 결정적 단서가 됐다. 경찰은 월세방을 가계약해 놓고 나타나지 않는다는 제보를 확인해 박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박씨가 며칠간 머물렀던 월세방에서 나온 사람의 혈흔이 처음 발견된 토막시신과 동일인이었던 것이다.

◇드러난 잔혹한 범행

검거된 박씨는 입을 다문채 진술을 거부했다. 경찰이 박씨가 살았던 곳에서 잇따라 증거를 찾아 제시해야 겨우 입을 열었다.

피해자는 지난 4월부터 동거했던 김모(48·중국동포)씨였다. 박씨는 애초 "다투다 홧김에 밀쳤는데 숨졌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하지만 미심쩍은 그의 행적에 경찰의 추궁이 이어졌고, 점차 계획된 범행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자는 목이 졸려 숨졌다는 국과수 부검결과가 나왔고, 미리 범행을 마음 먹고 범행 장소를 물색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박씨는 범행 며칠전부터 월세방을 구하러 다녔고, 범행 직후에는 인근 여인숙에서 기거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처참하게 훼손한 시신을 6곳에 나눠 유기할 때는 걷거나 택시를 이용했다. 이 모든 범행 과정을 재연했던 현장 검증 때는 어떤 죄책감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태연했다.

경찰은 "피해자 김씨가 노모를 집으로 데려오자 박씨와 불화를 겪었고 이과정에서 김씨가 가출해 언니 집으로 간 뒤 더이상 만나주지 않자 김씨를 살해했다"며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