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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김동현·원윤종, 소치올림픽 앞두고 '정반대의 느낌'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3.12.19 08: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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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을 눈 앞에 둔 한국 봅슬레이대표팀의 김동현(26·서울연맹)과 원윤종(28·경기연맹)의 올림픽 출전 소감은 완전히 정반대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김동현은 두 번째 나서는 올림픽이라 크게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반면 엘리트 선수 출신이 아닌 원윤종은 "소름이 돋을 정도"라며 올림픽 출전에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지난 10월25일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며 대회에 참가한 한국 봅슬레이대표팀은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남자 2인승 팀의 파일럿을 맡고 있는 김동현과 원윤종은 모두 아메리카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원윤종은 브레이크맨 서영우와 함께 아메리카컵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동현은 전정린과 호흡을 맞춘 아메리카컵 6차 대회에서 금빛 질주를 선보였다.

김동현과 원윤종 모두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대표팀은 사상 첫 올림픽 전 종목 출전(남자 4인승·남자 2인승·여자 2인승)이 가능할 전망이다. 내년 1월 벌어지는 아메리카컵 7·8차 결과에 따라 남자 4인승과 2인승은 2개 팀까지 올림픽에 나설 수도 있다.

한국 봅슬레이대표팀은 '하나'라는 생각으로 소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결코 짧지 않은 55일 동안 훈련을 하면서도 대표팀은 '우리는 하나'라는 생각으로 서로 격려하면서 훈련했다.

김동현은 "팀원 사이에도 기량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부족한 선수들을 많이 격려하려고 한다"며 "우리가 팀이니 힘을 합치면 못할 것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동현과 원윤종이 소치동계올림픽에 가진 느낌은 전혀 달랐다.

4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4인승 대표팀의 푸시맨으로 참가했던 김동현은 소치대회가 두 번째 올림픽이다. 이번에는 파일럿으로 포지션을 바꿔서 나선다.

원윤종은 특정 종목의 엘리트 선수 출신이 아니다. 몇 년 전까지 체육교사를 준비하던 그는 2010년 봅슬레이 대표 선발전에 나서 태극마크를 다는데 성공했다.

배경이 완전히 다르기에, 그리고 경험의 차이 때문에 느끼는 감정은 달랐다.

김동현은 "감회가 남다르다"면서도 "그 전에 경험해 떨리지는 않는다.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반면 원윤종은 "생각을 하다보면 소름이 끼칠 때가 있다. 어떤 종목에서 운동을 해왔던 것이 아니라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TV로 구경만 하던 것이다"며 "거기에 막상 출전한다고 하니 소름이 돋고 전율이 느껴진다"고 눈을 반짝였다.

느낌은 다르지만 김동현과 원윤종은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경험을 쌓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다.

김동현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2인승은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서게 된다. 첫 출전인 만큼 결선 무대를 밟는 것이 목표"라며 "파일럿으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드라이빙 기술을 분석해야한다. 스트레스는 받지만 경기력으로 보여진다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윤종은 "장비도 갖춰지고, 푸싱 능력도 세계에서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외국 선수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느끼고 있다. 경험을 쌓아서 평창까지 전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이 목표다. 소치대회는 전초전이니 최대한 높은 등수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이제 한국에 트랙도 생기니 평창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