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많은 분들이 (피켓을) 들고 계신데요. 10주년 축하한다는 메시지 감사 드립니다. 이번 달 26일에 딱 10주년이 되네요."
한류그룹 'JYJ' 멤버 김재중(27)은 '동방신기' 멤버로 2003년 12월26일 SBS TV 송년특집 '보아 & 브리트니 스페셜'에서 처음 얼굴을 알렸다.
동방신기는 이듬해 1월14일 데뷔 싱글 '허그'를 발표했다. 이후 '풍선' '라이징 선' '주문' 등의 히트곡을 내며 한국과 일본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한류 열풍의 초석을 다졌다.
김재중은 2010년 또 다른 동방신기 멤버 박유천(27), 김준수(26)와 함께 JYJ를 결성하고 첫 앨범을 내놓았다. 올해에는 록 위주의 첫 솔로 미니앨범 '마인(MINE)'과 솔로 정규 1집 'WWW: 후, 웬, 와이(Who, When, Why)'를 발표하고 아시아 투어를 돌며 로커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동안 변화무쌍한 일들을 겪은만큼 18일 오후 일본 오사카의 오사카조 홀에서 펼쳐진 '2013 김재중 1st 앨범 아시아 투어 인 오카사'에서 많은 소회를 털어놓았다.
특히 말 수가 적은 그가 마지막 곡을 남기고 무려 30분간 팬들과 대화하며 4년여 만에 본격화된 일본 활동에 대한 기쁨과 공연 성료에 대한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재중은 "긴 시간 동안 실제 활동은 반밖에 못 했지만 기쁜 일, 힘든 일, 슬픈 일 있을 때마다 함께해 주신 기간이 정말 행복했고, 기쁩니다"라면서 "힘든 일이 있었어도 지금 이 순간 여러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고 말했다.
20대 중후반의 나이로 군 입대를 앞둔 그는 "입대를 하고 1년 반 정도 활동 못 하게 될 텐데요, 1년 반이라는 기간이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으니까 두렵지는 않습니다"라는 마음이다. "팬들이 항상 곁에 있을 테니까요"라며 웃었다. 팬들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라고 화답했다.
긴 시간 동안 기다려준 일본 팬들과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고 싶지만, 그러자면 1년도 부족할 것이라고 너스레도 떨었다. 다만, 팬들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은 노래를 통해 메시지로 보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음악이란 정말 대단하네요. 웃으면서 라이브를 봐도 노래 가사를 들으면 눈물도 나고 그렇지요? 늘 함께 할 수는 없지만, 같은 감정을 같은 단어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음악을 통해 가능한 것 같아요. 곁에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 진짜 늘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원거리 연애가 이런 감정일까요? 늘 곁에 있을 테니까요."
자신이 '나는 연예인이다. 스타다'라고 생각한다면 팬과의 관계는 거기서 끝날 것 같다고 짚었다. "일본 팬 여러분들은 긴 시간 못 만났어도 기다려 주셨어요. 4년이나 활동 안 하면 모두 포기하지 않습니까?"라면서 "그래서 전 더더욱 느낍니다. 우리에게는 장애물이 없다고요"라고 고마워했다.
김재중이 눈시울을 붉히려 하자 팬들은 "재중 울지 마요. 재중이니까 우린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 있어"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이내 웃음 지으며 "무대 뿐만이 아니라 언제나 늘 여러분께 응답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단지 눈앞에 서 있는 제게 감사할지 모르겠지만 전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늘 느낍니다. 전 스타지만 스타가 아닙니다"라고도 했다.
팬들이 "인간이잖아요"라고 외치자 "네 인간이죠"라며 웃었다. "늘 따뜻한 마음으로 여려분들과 시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서 다시 만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