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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삭감돼도…취업준비생 “공무원 포기 못해”

강신철 기자  2014.12.15 08: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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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더 내고 덜 받는 공무원 연금 개혁안 입법을 앞두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연일 규탄집회를 열고 있지만,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덤덤한 반응이다.

강원 춘천시에서 7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박소열(26·여)씨는 얼마 전 공무원 연금 개혁안 소식을 들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친구들도 이제 공무원은 매력이 없어진 것 같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박씨는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박씨는 새누리당 강원도당 앞에서 매일 열리는 공무원 연금 개혁안 규탄 1인 피켓 시위를 보면서 ‘나도 하루빨리 공무원이 돼 저런 시위라도 해봤으면’ 하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씨는 “2년 동안 고3 수험생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는데 연금 깎인다고 어떻게 포기를 하느냐”며 “지금은 합격이 먼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퇴직할 때 받는 연금은 지금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춘천시 일대 공무원 학원가 준비생들은 ‘뜨거운 감자’인 공무원 연금 개혁안을 크게 걱정하거나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박종술(29·춘천시)씨는 “개혁안이 통과돼 노후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도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면 좀 더 알뜰하게 모아 노후 대비를 할 것”이라며 “다른 사조직에 들어가도 항상 고용불안에 떨어야 해서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지난 4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청년층의 취업 관련 시험 준비 실태’에 따르면 2007년 68만2000명이었던 취업 시험 준비자는 해마다 꾸준히 늘어 2014년 96만 명으로 40.8% 증가했다.

시험 유형별로는 공무원 시험 준비 인원이 31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연금 개혁안을 보면 다소 실망스럽지만, 이 개혁안이 공무원 준비생들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춘천의 서울고시학원 김민경 원장은 “현재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개혁 연금안에 대해 상당히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아직 공무원 조직에 들어갈 수 있는지 아닌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공부를 포기한다는 것은 상당히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앞으로 연금법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이 아니겠냐”고 했다.

이어 “학원의 형편과 지역적 차이에 따라서 수강생이 줄어들 수는 있겠으나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더 늘어나기 때문에 공무원 연금 개혁과는 연관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인터넷으로 수강하는 등 공부의 환경변화가 있겠지만 체감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2+2 연석회의’를 통해 연내 구성에 합의한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특위’를 꾸렸지만 연내 법안 처리를 할 수 있을지 미지수로 남아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