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눈과 비를 동반한 추운 날씨가 잦아지면서 도로 위에 속칭 ‘블랙아이스’ 현상이 곳곳에 나타나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0일 늦은 오후 강원 춘천시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신모(48·춘천시)씨는 아찔한 사고를 경험했다. 승객을 태우고 석사동 방면으로 가던 중 차가 살짝 미끄러지더니 한 바퀴를 돌고 보도블록에 부딪히고 나서야 멈춰 섰다.
다행히 신씨와 승객 모두 무사했지만 신씨는 그날의 사고를 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신씨는 “도로 위에 아무 이상도 없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며 “20년 무사고 경력을 가지고 있어 택시기사로서 자부심은 있었는데 다행히 작은 사고였지만 아찔했다”고 말했다.
신씨의 차에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알고 보니 블랙아이스가 문제였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물기가 얼면서 얇은 빙판길로 변하는 것으로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경찰청이 조사한 최근 5년간 눈길교통사고는 7236건 가운데 사망자 892명 중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망자는 706명에 달했다.
블랙아이스는 운전 중에 검은색으로만 보여 단순히 도로가 젖어 있다는 생각에 방심 운전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운전자의 주의와 사고 예방을 위한 제반시설 확충 등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커브길, 고갯길, 다리 주변, 터널 입구, 강 주변 등에서 안개나 방치된 눈 때문에 블랙아이스 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춘천소방서 현장대응과 최성민 과장은 “날씨가 풀려도 그늘진 교량 같은 곳은 결빙되어 있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고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며 “안전띠를 꼭 착용해 사고가 나더라도 몸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로교통안전공단 강원지부 송복근 교수는 “브레이크를 최대한 밟지 않는 선에서 속도를 내야 한다“며 ”블랙아이스를 발견하면 시청 도로과나 도로관리사업소 등 관련 부서에 전화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