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중국 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공들이기에 나섰다.
8~12일까지 중국을 순방 중인 안 지사는 농촌경제 활성화와 도내 외국 기업 투자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 유럽 등이 아닌 중국 대기업들을 상대로 투자유치 세일즈를 벌이고 있다.
우선 안 지사는 김동일 보령시장과 함께 중국 내 철강산업의 선두주자인 신흥지화그룹에서 보령 주포2농공단지에 800만 달러, ㈜KSP-신흥DIP로부터 700만 달러 등 1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중국 현지 그룹의 직접 투자는 8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안 지사는 이를 토대로 3000만 달러까지 투자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구상이다.
안 지사는 중국 순방 동행취재에 나선 뉴시스와의 간담회를 통해 "지금은 신흥지화그룹의 직접투자는 큰 액수가 아니지만, 지속해서 신뢰를 쌓고 서로 긴밀한 관계 유지로 더 많은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안 지사는 이날 류밍종(刘明忠) 신흥지화그룹 회장, 마리지 신흥중신련그룹 회장과도 직접 만나 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이들 회장도 안 지사로부터 적극적인 투자유치 설명을 듣고 충남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안 지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중국 내 5대 재벌기업 총수들과도 만나 안면도 지포·운여지구 관광지 개발 투자유치 세일즈에 나선다.
안 지사는 10일 헝화그룹 본사를 방문해 CEO와 오찬을 함께하면서 안면도 관광지 개발을 위한 소개를 한다. 이어 중하이부동산그룹, 중해지산그룹, 중국민족무역촉진회 대표들과 간담회를 한다.
11일에는 국가개발동방그룹, 톈웬그룹을 방문해 CEO와 간담회를 하고 안면도 투자유치를 위한 활동을 벌인다.
안 지사가 이처럼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투자유치 세일즈에 나선 것은 한-중FTA로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진 데다, 최근 세계 경제의 흐름을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현실을 정확하게 계산했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중국 기업들로부터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이번 한 번 만남으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우선 안면을 서로 익히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주말을 이용해서라도 가까운 중국에 자주 와서 기업 대표들과 수시로 만나 적극 도내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 기업들은 국내 투자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우리 충남에는 가까운 이웃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