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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도다' 20분만에 끝난 은행털이

강신철 기자  2014.12.05 2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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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도다. 돈을 내놔라.'

5일 오후 4시30분께 광주 동구 산수동 한 은행 창구 앞에서 최모(37)씨는 직원으로 보이는 한 남성에게 '돈을 내놔라'고 적은 종이 한 장과 흉기를 들이 밀었다.

금융 기관이 문을 닫는 시간을 이용해 은행을 털기로 마음 먹은 최씨는 "나는 강도다. 100만원을 내놔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최씨의 결단(?)은 몇 초 만에 무너졌다. 자신이 협박했던 남성은 은행 청원 경찰이었다.

청원 경찰은 "여기서 이러면 안 된다"며 종이와 흉기를 최씨의 점퍼 주머니에 넣어주고 달래며 은행 밖으로 안내했다.

은행 털이에 나선 최씨는 1분도 채 안 돼 쫓겨나듯 은행을 빠져나왔다.

자존심이 상한 최씨는 20여분 뒤 인근 또 다른 은행 뒷문을 열고 들어가 직원 이모(52)씨에게 흉기를 들이밀며 "강도다. 100만원을 꺼내라"고 소리쳤다.

은행 안에는 직원 6명 가량이 하루 금융 거래 내역을 정산 중이었다.

이번에도 은행 직원들은 만만치 않았다. 한 남성 직원은 가스총을 꺼내들고 흉기를 든 최씨에게 겨눴고 다른 직원들은 민간 경비업체와 연결된 비상벨을 눌렀다.

가스총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최씨는 흉기를 두 손으로 붙잡은 채 직원들과 대치했고 경비업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5분만에 붙잡혔다.

그렇게 최씨의 은행털이 계획은 미수로 끝났다.

최씨는 경찰에서 "생활이 힘들어 교도소에 가고 싶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