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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소폭이라지만…양천구 반발 여전

강신철 기자  2014.11.29 18: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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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예상과 달리 김포공항의 국제선 단거리 노선이 소폭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인접구인 양천구의 반발은 여전하다.

국토교통부는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제2차 항공정책기본계획 공청회'를 열어 김포공항의 국제선 기능을 일부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인천공항의 국제경쟁력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노선 확대 규모는 소음 피해, 항공수요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는 게 국토부측의 설명이다.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논란은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7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항공산업 발전과 국민 편의를 위해 김포공항의 국제선 노선을 늘려야 한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김포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소음으로 인해 물적, 정신적 피해를 입어온 양천구는 김 사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즉각 반발했었다.

특히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더이상의 소음피해를 강요할 수 없다"는 지역 여론을 등에 업고 적극적으로 국제선 증편 반대에 나섰다.

김 구청장은 지난 20일 시·구의원, 항공기소음피해지역 주민 70여 명과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반대 민관 합동 기자설명회를 열고 정부와 한국공항공사측을 압박했다.

김포시의회에서도 21일 증편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반대전선이 형성됐다.

김 구청장은 25일에는 직접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찾아 "양천뿐만 아니라 구로, 강서, 부천, 김포 등 인근의 주민들이 항공기 소음으로 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항공기 소음피해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국토부의 발표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양천구의 전략은 일정 부분 소득을 거뒀다.

그럼에도 양천구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하다.

제한적 추진이라고는 하지만 소음피해가 늘어나는 것이 분명한 만큼 국토부의 결정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천구 관계자는 "소폭이라지만 항공기 소음피해가 더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국가 항공산업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지난 수십년간 피해를 감수한 마당에 더이상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양천구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정부와 국회 등을 상대로 국제선 증편 저지를 위한 설득작업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