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은 잇단 악재로 산업계는 힘든 한 해였다.
경제민주화에 따른 각종 규제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 안팎에서 매섭게 몰아친 한파에 좌절을 맛봤다.
경영계는 총수들의 연이은 구속과 재판, 검찰 수사로 크게 위축됐고, 수출업계는 '원화 강세'라는 복병을 만나 악전고투했다. 전자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철강, 정유, 석유화학 등 수출 역군들의 참패는 우리 경제에 어느 때보다 커다란 시련을 안겨줬다. 엔저(低) 직격탄에 더해진 중국의 물량 공세는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한때 거칠 것 없었던 자동차 산업의 침체는 충격적이다. 지난 11월 현대자동차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 5개월 만에 해외 판매가 줄었다.
철강업계는 일본(엔저)과 중국(물량 공세)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 여파는 국내 석유화학업계도 피하지 못했다.
해운업계는 기초체력의 한계를 드러낸 한해였다. 업계 1, 2위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올 한해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고, STX팬오션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다.
항공업계는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등 유난히 사회적인 이슈가 많았다. '라면 상무', '신문지 회장' 등 각종 신조어마저 생겼다.
유통가는 심각한 내수 부진과 방사능 공포로 큰 타격을 받았다. 백화점, 대형마트는 매 분기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식품, 화장품, 패션 업계는 굳게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데 실패했다. 또 남양유업 사태 등 '갑을(甲乙)' 논란의 중심에서 정부와 소비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밖에 대형 유통사들은 교외 복합쇼핑몰 및 아울렛 사업 진출에 힘을 쏟으며, 도급 직원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이마트의 결정은 다른 유통업체의 인력운용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