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円低)에 올해 수출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이 자동차와 반도체 등 우리 기업과 수출 경합을 벌이고 있는 품목 수출량을 매섭게 늘려나가 국내 기업에 타격이 컸던 한 해였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우리나라와 일본의 수출 상위 100대 품목(HS 6단위 기준) 가운데 중복 품목의 숫자가 지난해 49개에서 55개로 증가했다. 이들 품목들은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54%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이 우리나라와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맞붙고 있는 승용차, 반도체, 화학제품 등의 수출물량이 증가세로 전환돼 국내 기업을 위협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기아차는 시장점유율이 70%대로 후퇴했고 다른 완성차 업체도 쌍용차를 제외하면 전년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내년 말까지 엔저 공습이 지속, 우리 수출기업에 가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말 달러당 105~110엔, 내년에는 120엔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