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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희 여사 비어천가…영화 '수상한 그녀'

연예뉴스팀 기자  2013.12.17 08: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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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 전성기다."

나문희(72)와 박인환(68)은 같은말을 했다. 두 베테랑의 답변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나문희는 "이 영화는 내게 큰 선물이다. 이 나이에 무슨 역을 더 할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이 영화가 내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박인환은 "나는 40년 넘게 연기를 했지만 전성기가 없었다. 이번 영화가 내 전성기다. 현재진행형으로 연기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두 배우가 영화 '수상한 그녀'에 출연한다.

'수상한 그녀'는 욕쟁이 칠순 할매 '오말순'(나문희)이 영정 사진을 찍으려고 들른 청춘사진관에 갔다 나오자 스무 살 몸이 돼 나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다. '오말순'이 '오두리'(심은경)로 불리던 전성기로 돌아가는 내용이다.

16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수상한 그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현숙(35) 이진욱(32) 진영(22) 심은경(19) 등 배우들이 함께했다. 황동혁(42) 감독도 자리했다.

나문희와 심은경은 2인1역을 했다. 나문희는 "내 새로운 얼굴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인정했다.
심은경은 "할머니의 정신을 가진 처녀를 연기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이 캐릭터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울 것 같아 영화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황 감독은 "캐스팅했을 때는 몰랐지만 찍다보니 나문희 선생님과 심은경씨가 의외로 비슷하다고 느꼈다"며 "나문희 선생님이 젊었을 때 심은경씨와 비슷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황 감독은 '수상한 그녀' 전 '도가니'(2011)를 연출했다. '도가니'는 청각장애 학생을 상대로 벌어진 성폭행 사건을 다룬 무거운 작품이다. "원래 사람 웃기는 것을 좋아한다"며 "'도가니' 감독도 이런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밝고 유쾌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고백했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에서 노처녀 역을 맡은 김현숙은 이번에도 노처녀 '나영'을 연기한다. "노처녀 역할이라고 해서 '막돼먹은 영애씨'의 영애와 특별히 차별성을 두려고 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감독과 대화를 나누면서 '나영'이라는 캐릭터를 더 재밌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배우들은 나문희를 일제히 추어올렸다. tvN 드라마 '우와한 녀' 출연 후 첫 영화에 도전하는 그룹 'B1A4'의 멤버 진영은 "예전부터 좋아했던 선배들과 연기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나문희 선생님께서 연기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며 "혼도 나고 조언도 받으면서 연기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다"고 인사했다.

김현숙도 "나문희 선생님은 항상 선배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넨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배울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수상한 그녀'는 내년 1월23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