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외환위기. 엘리베이터 걸을 미스코리아로 만들기 위해 주변인들이 나섰다. 화장품회사 CEO와 직원, 화장품회사에서 돈을 받아내야 하는 건달 그리고 이들을 견제하는 또 다른 사람들. '메디컬 탑팀' 후속으로 방송되는 MBC TV 드라마 '미스코리아'다.
16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미스코리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선균(38) 이연희(25) 이미숙(54) 이성민(45) 송선미(38) 이기우(32) 고성희가 참석했다. 연출자 권석장(48) PD도 자리했다.
'미스코리아'는 1997년을 배경으로 한 복고 드라마다. 왜 1997년이냐는 물음에 권 PD는 "외환위기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은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라며 "극한으로 치달은 외부 요소를 사람들이 어떻게 헤체가면서 그 시기를 극복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의도로 1997년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이어 "'미스코리아'는 절박한 상황에 빠진 사람들의 사랑이 주제"라고 밝혔다.
'미스코리아'에는 '권석장의 사람들'이 합류, 남다른 팀워크를 뽐낸다. MBC TV 드라마 '파스타'를 함께한 서숙향 작가가 극본을 쓴다. 권 PD가 연출한 '파스타'(2010) '골든타임'(2012)에 출연한 이선균과 이성민이 다시 가세했고 '골든타임'을 함께한 송선미도 출연한다.
이선균과 이성민은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없는 권 감독의 디렉팅을 이제는 수월하게 알아들을 수 있고, 눈빛만 봐도 기분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혀 권 PD와의 특별한 호흡을 뽐내기도 했다.
이런 팀워크 덕분인지 '미스코리아'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미스코리아'가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메디컬 탑팀'의 시청률 부진을 떠 안아야 한다는 점, 동시간대 방송될 SBS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상대적으로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이선균은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 쪽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가 전혀 신경이 안 인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라면서도 " 우리 드라마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분명히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배경이 1997년이다보니 출연진은 그때와 어울리는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스코리아들의 파란 수영복과 사자머리, 화려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 클럽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IMF로 인한 거국적 쪼들림으로 부도 위기에 직면한 CEO들, 일자리를 잃는 청춘들의 모습이 가감없이 그려진다.
1997년을 가장 실감나게 재현한 배우는 이연희다. 이연희는 샤워신과 수영복신 ,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참가를 위한 사자머리에도 도전한다.
이연희는 "촬영을 끝마치니 오히려 크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방송 이후가 두렵긴 하지만 어떻게 내 모습이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18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