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 6개월 간 로봇기술업체 8곳을 인수하고 관련 기술진을 고용하는 등 자체 로봇 생산에 시동을 걸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 파이낸셜 타임스 등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미국의 로봇 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이나 조건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크 레이버트 전 MIT 교수가 1992년 세운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미 국방부 지원을 받아 산악 지형에서도 짐을 싣고 맘대로 이동할 수 있는 로봇을 납품하는 회사다. 상업용이 아닌 군사나 재난 구조용 로봇만을 만들고 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치타 로봇은 시속 46.7㎞로 달릴 수 있으며, 현존하는 로봇 중 세상에서 가장 빠르다. 또 빅독은 무거운 짐을 싣고 빙판이나 눈 쌓인 험한 지형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구글이 개발하고 있는 로봇이 상품으로 판매될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로봇이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인 무인운전차량과 함께 개발돼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자동화 택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되면 세계 최대 온라인 상점인 아마존이 선보이기로 한 '무인기 택배 서비스'의 대항마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구글은 이미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 지역에서 '당일 배송'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7억7500만 달러(약 8151억원)에 물류센터 자동화 로봇 개발회사 키바시스템스를 인수한 아마존은 이달 초 "향후 5년 안에 고객들에게 제품을 배송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물류창고에서 30분 내에 주문한 물품을 소비자 집 앞마당까지 배달하는 프로젝트를 수년 간 연구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구글의 로봇 사업은 안드로이드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 루빈 수석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루빈 부사장은 올초까지 구글에서 모바일 운영체제인(OS) 안드로이드 사업을 총괄한 인물이다.
구글의 로봇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업본부는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위치해 있으며, 일본에도 사업소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구글이 올 하반기 인수한 로봇 기술 벤처업체에는 '오토퍼스'(Autofuss), '봇앤돌리'(Bot&Dolly), '홀롬니'(Holomni), '인더스트리얼 퍼셉션'(Industrial Perception), '레드우드 로보틱스'(Redwood Robotics) '메카 로보틱스'(Meka Robotics) 등 6개 미국 기업과 일본 업체 '샤프트'(Schaft)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