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후 대학별로 논술시험이 치러진 15일 응시생을 태운 새마을호 열차가 고장으로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180여명이 넘는 수험생들이 자칫 시험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경찰까지 동원되는 등 수험생 호송작전이 펼쳐졌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5분께 신탄진역과 매포역 사이에서 광주발 용산행 ITX 새마을호 열차가 기관 고장으로 멈췄다.
고장 열차에는 승객 300여명과 함께 서울과 경기지역 대학 수시 논술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10명이 타고 있었다.
열차 고장으로 뒤따르던 열차 19편이 길게는 2시간 가까이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지연된 열차에도 수험생 177명이 타고 있었다.
이날 오후 경희대와 수원대, 성균관대, 인하대, 서울여대 등에서 논술시험이 예정돼 있었다. 시간을 지체할 경우 고장·지연 열차에 타고 있던 수험생 187명이 논술시험을 치러보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코레일은 고장·지연 열차에 타고 있던 수험생을 파악한 후 택시를 이용해 오송역으로 이동시켰다. 인하대와 수원대에서 논술을 치를 예정이던 수험생 4명은 택시를 타고 곧바로 학교로 이동했다.
경희대와 성균관대, 서울여대 등에서 논술을 보기로 돼있던 수험생 183명은 오후 1시57분 서울역행 KTX에 몸을 실었다.
코레일은 또 고장 열차와 지연운행 열차에 타고 있던 수험생들이 역에 도착하자마자 시험을 보러 갈 수 있도록 인근 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대학에도 논술시험 시간에 늦을 수도 있는 수험생들이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열차 지연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수험생이 탑승한 KTX 열차는 오후 2시44분 서울역에 도착했고, 수험생들은 역 앞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버스와 구급차 등에 탑승했다.
대학들은 열차 지연으로 논술시험에 늦은 학생들이 시험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별도 시험장을 마련하고, 서울역에 학교 관계자를 보내는 등 조치했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오후 2시까지 입실해 논술시험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열차 지연으로 늦은 응시생은 오후 4시까지 입실을 마치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지연 열차에 탔던 학생은 열차표 확인을 거쳐 별도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논술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학교 측에 양해를 구하고 경찰과 119에 협조 요청을 했다"며 "최종 1명까지 시험장에 입장하는 것을 확인하는 등 187명 전원이 시험에 응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다른 기관차를 이용해 고장 열차를 신탄진역으로 옮긴 뒤 정확한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