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학가요제'가 부활한다. 올해 6월 시청률 하락과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폐지를 발표한 지 6개월 만이다.
원만식 MBC 예능본부장은 "36년간 이어진 대학가요제의 명맥을 잇고자 재개를 결정했다"며 "대학가요제가 실력있는 뮤지션들의 등용문이 돼 온 음악 축제인만큼 그 취지를 살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초심으로 돌아가 대학생들의 순수한 가요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대학가요제는 올해를 건너뛰고 2014년 9월말~10월께 개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제작비 절감을 위해 야외 특설무대 대신 방송사 공개홀 등 내부 시설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대학가요제는 폐지가 결정된 후 MBC 내부에서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수많은 명곡을 배출한 유서 깊은 행사를 시청률을 이유로 폐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대학가요제는 1977년 9월 처음 열렸다. 제1회 대상을 받은 '나 어떡해'의 '샌드페블즈'를 시작으로 배철수, 유열, '무한궤도', '전람회', 이한철 등의 뮤지션을 배출했다.
최근 폐지가 결정된 뒤 대학가요제 스타들이 '대학가요제 동창회'를 만들고 전국 규모의 '2013 대학가요제 포에버' 공연을 펼치는 등 가요제 폐지에 반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