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는 빠졌지만 레오는 건재했다. 삼성화재가 '난적' 대한항공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화재는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1(25-21 21-25 25-22 27-25)로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12경기 만에 10승(2패)을 챙겼다. 승점 29점으로 2위 우리카드(8승3패·승점 21)와의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득점 1위 레오는 양팀 최다인 48점을 책임지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신인 김명진은 왼 새끼 손가락 탈구 부상으로 빠진 박철우 대신 나서 6점을 기록했다.
4위 대한항공(5승6패·승점 16)은 4연패에 빠졌다. 대한항공이 4연패를 당한 것은 2005년 12월17~25일 이후 8년 만이다.
삼성화재전 연패도 8경기로 늘어났다. 마이클(29점)-신영수(19점)-곽승석(16점)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이 제 몫을 해냈지만 승부처에서 레오를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연승을 이어가려는 삼성화재와 연패를 벗어 나려는 대한항공은 첫 세트부터 제대로 맞붙었다. 레오와 마이클을 중심으로 중반까지 시소게임을 펼치며 기싸움을 벌였다.
막판 집중력이 돋보인 팀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20-19에서 맞이한 레오의 서브 때 순식간에 4점을 달아났다.
레오의 강서브에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은 크게 흔들렸다. 레오는 21-19에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킨데 이어 후위 공격까지 꽂아넣으며 팀에 첫 세트를 안겼다.
대한항공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서브 1위 마이클을 앞세워 1세트의 패배를 고스란히 되갚아줬다.
마이클은 6-6에서 강력한 서브 에이스를 시작으로 7번 연속 서브를 시도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19-16으로 쫓긴 대한항공은 신영수의 퀵오픈과 마이클의 세트 두 번째 서브 에이스로 2세트를 가져갔다.
대한항공의 상승세는 3세트에서도 계속 됐다. 14-19까지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교체 투입된 세터 조재영의 안정된 토스 속에 신영수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20-20 균형을 맞췄다. 신영수는 19-20에서 곽승석이 어렵게 올린 공을 날카로운 스파이크로 연결했다.
하지만 삼성화재에는 레오가 버티고 있었다. 레오는 20-20에서 시간차로 대한항공의 흐름을 끊은 뒤 2연속 서브 에이스로 팀에 3점차 리드를 안겼다. 24-22에서는 코트를 가르는 후위 공격으로 세트를 결정지었다.
경기는 4세트에서 마무리됐다. 히어로는 레오였다. 레오는 25-25에서 상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밀어넣기로 점수를 올린 뒤 마이클의 공격까지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진행된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LIG손해보험를 3-2(22-25 23-25 25-19 25-22 15-12)로 제압했다.
현대캐피탈은 서브 리시브 난조에 시달리며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갔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뒤집기쇼를 선보였다.
아가메즈가 초반 부진을 딛고 38점을 몰아쳤고 윤봉우가 블로킹 3개 포함 10점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7승4패(승점 21)로 우리카드(8승3패·승점 21)에 이은 3위를 지켰다.
LIG(3승8패·승점 11)는 4연패를 당했다. 에드가가 37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실책이 42개에 달하며 자멸했다.
한편 박정희체육관에는 6212명의 관중이 몰려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수립했다. 종전기록은 지난 1일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전이 열린 천안 유관순체육관의 5626명이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흥국생명의 추격을 3-1(25-21 17-25 25-15 25-20)로 잠재우고 4연패 사슬을 끊었다.
KGC인삼공사는 조이스(26점)-백목화(17점)의 쌍포가 불을 뿜으면서 모처럼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3위 KGC인삼공사는 5승5패(승점 17)로 승률 5할 복귀와 함께 2위 GS칼텍스(6승4패· 승점 17)와의 승점차를 없앴다.
선두 IBK기업은행은 한국도로공사를 3-0(25-15 25-23 25-17)으로 완파했다. 기업은행은 7승2패(승점 26)로 1위를 사수했다.
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카리나는 25점에 후위공격 5개, 블로킹 5개, 서브 에이스 4개로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도로공사는 주포 니콜(23점)의 공격성공률이 39.13%까지 떨어지면서 힘 한 번 못 써보고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