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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WB 총재 "한국 교육, 균형 감각 갖춰야"

강신철 기자  2014.11.04 12: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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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4일 "한국 교육은 결과에만 치중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균형 감각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날 서계은행과 한국교육개발원이 공동주최한 '행복교육 실현과 창의인재 육성' 교육혁신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교육제도가 우수한 성과를 내는 반면 과중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의 15세 학생은 창의적 문제 해결능력을 보는 시험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결과를 냈지만 교육제도에 내재하는 심리적 비용으로 학생의 창의력이 꺾일 수 있다"며 "현행 입시제도에서 학생들은 극히 일부 과목에만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으며 학부모는 값비싼 사교육비를 대느라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21세기 인적 자본은 개개인의 비인지적 역량과 인지적 역량, 청년·노인·여성·남성의 창의력과 같은 요인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한국의 교육제도는 놀랄 만큼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결과에만 치중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균형 감각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직된 계층 구조를 타파해 여성과 학생, 청년의 잠재된 창의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나이와 성별에 얽매인 경직된 사회-경제적 계층 구조를 허물어뜨려야 여성과 청소년의 잠재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며 "한국은 자국 여성의 엄청난 생산 능력과 창의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통계에 따르면 대학 졸업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다. 하지만 현재 노동 연령 여성인구 중에서 실제로 일하는 이의 비율은 56%에 불과해 78%인 남성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김용 총재는 "오늘날 인적 자본의 최우선 과제는 새로운 문제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며 역사와 문화가 다른 지역에서 그 차이를 극복하고 일하는 것"이라며 "창의적인 사고능력과 문제 해결능력을 갖춘 인재의 숫자를 크게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