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촬영에 한창이다.
12일 경기도 남양주시 남양주 영화촬영소에서 제70회차를 찍었다. '소마의 배에 잡힌 여월(손예진)과 장사정의 무리들'이라는 제목의 62번 신이다.
이석훈(41) 감독과 손예진(31) 김남길(32)을 비롯해 이경영(53) 유해진(43) 박철민(46) 등 10명이 참여했다.
'해적'은 조선 건국 초 옥새를 삼킨 귀신고래를 찾기 위해 바다로 간 산적 두목 '장사정'(김남길)이 같은 목적의 해적단 대단주 '여월'(손예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블록버스터다.
'댄싱퀸'(2012) '두 얼굴의 여친'(2007) 등을 연출한 이 감독은 "바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배를 디자인하는 일이 중요했다"며 "안전한 촬영을 위해 대당 3억원을 들여 배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촬영소에는 배 세트가 총 3개다. 바다에서 배가 움직이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모션베이스 기법을 동원했다. 이 감독은 이 세트들을 "놀이기구 제작업체에 의뢰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김남길과 손예진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KBS 2TV 드라마 '상어'(2013)에서 함께 연기한 적이 있다. 당시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남길은 "극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지만 작품을 같이 했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편하다"며 "나와 손예진 이 맡은 캐릭터도 실제 성격과 비슷한 측면이 많아 연기하기 수월하다"고 전했다.
김남길은 MBC TV 드라마 '선덕여왕'(2009) 이후 다시 한 번 시대극에 나온다. '선덕여왕'에서 연기한 '비담'과 캐릭터가 비슷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김남길은 "김남길을 '비담'으로 기억하는 대중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장사정'은 '비담'과는 엄연히 다른 캐릭터"라고 구분했다. "'장사정'이라는 캐릭터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경영, 유해진 등 주변 선배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90회차로 예정된 촬영은 90%정도 진척된 상태다. 8월15일에 크랭크인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촬영이 쉽지 않다.
손예진은 "올겨울 처음 영하로 떨어진 날 출연배우들이 다 같이 물에 들어가 연기했다"며 "너무 추워 욕을 할 뻔했다"고 털어놓았다. 김날길도 "추위와의 싸움이 관건"이라며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와 스태프를 통틀어 가장 나이가 많은 이경영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시도된 적이 없는 장르이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해적'은 한국영화가 다룰 수 있는 장르를 다양하게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이미 훌륭한 영화"라며 "시나리오도 매우 좋은 영화"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