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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춘 증시 산타랠리…증권사들 '갑론을박'

김재욱 기자  2013.12.13 09: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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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연말엔 국내 증시에 산타랠리(연말연시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가 찾아온다?"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은 이같은 전망에도 12월 국내 증시가 2000선 아래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있다.

양적완화 축소라는 불확실성의 지속으로 산타랠리 실현이 낮다는 주장과 여전히 유효하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예정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향후 증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1977.97)보다 10.04포인트(0.51%) 내린 1967.93에 장을 마쳤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또다시 부각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지난 9일 1% 이상 오른 것을 제외하고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205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현재 1960선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통상 연말에 증시가 상승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소비가 늘어나면서 기업의 매출도 증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KTB투자증권이 최근 5년간 12월 코스피를 분석한 결과 ▲2008년 4.5% ▲2009년 8.2% ▲2010년 7.7% ▲2012년 4.4%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다만 2011년에는 -1.7%를 기록했다.

특히 과거 지수 상승은 외국인의 매매 패턴과 맞물려 움직였다. ▲2008년 855억원 ▲2009년 2조2490억원 ▲2010년 3조6180억원 ▲2012년 3조6420억원 등 외국인이 순매수한 시기에 지수가 올랐다.

그러나 올해 12월에는 외국인이 순매도 기조를 보이면서 산타랠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외국인은 총 1조6718억원을 팔아치웠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증시환경을 고려하면 현재 외국인이 급격하게 순매수로 전환해 산타랠리를 재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4분기 실적 우려도 제기됐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강세로 4분기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선 산타랠리가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FOMC의 핵심은 테이퍼링 여부가 아니라 불확실성 해소"라며 "테이퍼링이 실행된다 해도 오히려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확인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해석했다.

국내 증시를 괴롭히고 있는 환율 또한 FOMC 이후 방향성이 정리돼 최근 3일 만에 지수가 1960선에서 2030선으로 올랐던 것처럼 다시 한번 상승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 이후 배당을 겨냥한 수요도 있어 연말 증시에 대해 너무 보수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는 없다"며 정보통신(IT)과 자동차 등 대형주 위주의 저가 매수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