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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내 곡들 오래 번졌으면"…작곡에 노래까지

연예뉴스팀 기자  2013.12.13 01: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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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이 있고 정서가 느껴졌던, 자신이 처한 상황과 맞아떨어져 음악에 빨려들 수 있는 노래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어요. 곡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정서가 느껴지게 만들었습니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준상(46)이 자신의 이름 앞에 작사·작곡가, 가수라는 수식어를 더했다.

"3년 전 편곡가팀 '에스퍼'를 만나면서 그동안 써왔던 곡 중에 30여곡을 다듬었습니다. 제 감성을 잘 전달될 수 있는 곡들을 뽑았죠."

가수 유준상이 직접 곡을 쓰고 노랫말을 붙인 7곡이 담긴 미니앨범 '주네스(JUNES)'를 19일 발표한다. "어렸을 때 가수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 했어요. 하지만 노래 잘하는 분들이 너무 많잖아요. 노래로 경쟁하는 것보다는 노래를 만들자고 생각하게 됐죠. 제가 만든 노래를 가수들이 불러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작업했습니다. 그분들이 아직 제 노래를 모르기 때문에 먼저 들려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랑이 필요해' '아름다운 아름다운' 등 수록곡 대부분이 한 번에 만든 곡이다. 이동 중인 차 안, 가족이 함께하는 집 등 모든 곳이 곧 작업실이었다. "오래 생각하면 곡이 안 나오더라고요. '에스퍼'와 작업을 함께하게 된 것도 메이킹을 줬는데 다음 날 바로 답이 오더라고요. 무척 마음에 들었죠. 그 친구들한테도 '편곡하다가 이틀 이상 걸릴 것 같으면 접으라'고 했어요."

앨범 타이틀곡 '그대에게 다가가는 순간'도 마찬가지다. 녹음 1주 전 그룹 '타우린'의 다연과 잼 형식으로 곡을 써내려갔다. 유준상은 '나 무심히 본 하늘, 나 말없이 본 하늘'이라는 가사를 읊으며 스스로 감탄했다.

수록곡은 즉흥적으로 만들었지만 앨범은 오래 별렀다. 호기심이 아니라 진심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몇 개월 작업해서 만든 곡이 아니에요. 오랫동안 담아왔던 곡, 언젠가 내야지 했던 곡들이에요. 충동으로 만든 게 아닙니다. 수록곡 전부를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즉흥적으로 만든만큼 입에 붙는 멜로디, 반복되는 가사가 귀에 박힌다. "여백이 있는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다. 편곡도 그런 쪽에 무게를 뒀다."

곡을 만들고 가사를 붙이고 노래하는 순간이 가장 즐겁다는 그다. 하지만 가수, 작곡가라는 타이틀에는 손사래를 친다. "그냥 만든 곡을 들려드리고 싶은 거에요. '뮤지컬배우'라는 타이틀은 평생 가지고 가야 하지만 '가수'라는 타이틀은 제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작곡가도 그렇습니다. 다만 40대 중반에도 작곡하고 노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제 노래들이 오래 번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