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김지훈 생활고에 시달려…미안하다"

연예뉴스팀 기자  2013.12.13 01:34:06

기사프린트

"착하고 좋은 친구였는데 못 버티고 가서 정말 미안하다. 어딘가에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걸 알았으면 좋겠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가수 김지훈(40)의 전 소속사 대표 김남형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씨는 고인이 숨진 채 발견된 12일 오후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며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기자회견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됐다.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선 김씨는 고인의 죽음에 충격을 떨치지 못한 듯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자주 말을 멈췄고 오래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추정된다. 최초 발견자는 같이 일했던 후배다. 오후 1시께 발견됐지만, 사망시간은 이날 새벽으로 추정된다. 1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안다. 최근에는 수면제를 매일 복용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거 같다."

김씨에 따르면 고인은 생활고에 시달렸다. 경찰과 유가족이 논의해 부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유가족은 부검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은 1994년 그룹 투투의 리드 보컬로 데뷔했다. '일과 이분의 일' '바람난 여자' 등의 히트곡을 냈다. '2000년 김석민(39)과 듀크를 결성했다. 노래 실력 외에 입담으로도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09년 엑스터시, 2005년 마약 혐의 등에 연루되면서 흔들렸다.

2010년에는 이모(34)씨와 결혼 2년 만에 합의이혼했다. 2006년 교제를 시작한 두 사람은 2007년 득남(7)한 후 2008년 6월 뒤늦게 결혼했다. 이씨는 김지훈과 이혼 직후 무녀가 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9시다. 장지는 분당 스카이케슬 추모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