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운수노련(ITF)은 12일 정부와 코레일 측에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 재검토, 철도노조 조합원에 대한 고소·고발 철회와 대체인력 사용 중단, 철도노조와의 대화 참여 등을 요구했다.
ITF 대표단은 이날 오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국제노동계 철도 파업 지지·노조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ITF는 철도를 포함한 세계 178개국 708개의 가맹조직 500만 운수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조직이다.
대표단은 ITF의 외스타인 아슬락센 철도분과 의장과 칼슨 링우드 영국 철도노조 중앙집행위원, 웨인 벗슨 뉴질랜드 철도노조 사무총장, 카즈히사 마쓰다 일본철도총련 조직실장, 아룬 리어락샤 태국 철도노조 사무처장 등으로 구성됐다.
외스타인 아슬락센 의장은 "정부는 민영화 근거가 철도 효율화라고 하는데 이것과는 아무 관계 없다"며 "철도 민영화를 추진하는 유럽 집행위원회에서도 이 사실을 인정하고 민간회사가 철도를 잘 운영한다는 근거는 전혀 없으며 각 나라의 정치적인 선택일 뿐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영국 철도노조의 칼슨 링우드 위원은 "영국을 보면 민영화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영국의 철도민영화는 철도노동자의 보건과 안전을 악화시키고 요금까지 인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도시설은 이윤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또는 국민을 위해 이용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웨인 벗슨 뉴질랜드 철도노조 사무총장은 "뉴질랜드의 철도 민영화는 회사와 국민, 국가에 안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뉴질랜드는 결국 철도를 재국유화헀는데 그 때 발생한 비용은 철도를 민영화할 때 정부가 거둬들인 돈보다 두 배 이상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밖에 마쓰다 일본철도총련 조직실장과 아룬 리어락샤 태국철도노조 사무처장도 철도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해야하고 노동자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ITF 대표단은 철도노조 파업 기간 동안 한국 정부와 코레일의 노동기본권 침해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지난 11일 긴급 방한했다.
이들은 한국 철도파업을 지지하고 한국 정부와 코레일에 항의하는 레이보스타트(Labourstart) 캠페인과 전 세계 ITF 가맹노조를 통해 한국 대사관에 항의 방문 등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