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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LG 김진 감독 "지난 시즌 실망, 기쁨으로 갚고파"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3.12.12 09: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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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창원 LG가 4년1개월 만에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LG는 지난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80-75로 승리, 17승7패로 서울SK(16승7패)를 제치고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LG가 단독 선두에 오른 것은 지난 2009년 11월6일 이후 4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2011년 4월에 지휘봉을 잡은 김진(52) 감독은 당연히 단독 선두가 처음이다.

김 감독은 12일 "일단 단독 선두에 오른 점은 기쁘게 생각한다. 그러나 (김)종규나 (김)시래 모두 완벽하다고 말할 순 없다"며 "기복이 심하다.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단계이다. 내가 기대했던 것의 70%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국가대표 김종규(22)를 영입했고 지난 시즌 모비스 우승의 주역 김시래(24)와 전자랜드의 주포 문태종(38)을 데려와 막강 라인업을 구축했다. 다크호스로 꼽힌 이유다.

주전 5명이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시즌 초반에 호흡이 맞지 않아 고전했던 이유다.

지금도 강하다는 인상은 주지 못한다.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모비스와 SK의 안정감과 비교하면 한 수 아래라는 평가가 적당하다.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턴오버 등 팀 기록에서 1위에 오른 것은 하나도 없다.

김 감독은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나지 못한다. 지켜야 할 때에도 버티지 못하고 뒤집히는 경우가 많다. 시소경기가 많은 이유"라면서 "경험과 노련미·집중력이 부족할 때가 많다.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경기를 치르면 차차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런 면에서 베테랑 문태종의 존재를 높이 쳤다.

누구나 언급하는 강팀과의 차이에 대해선 "작은 차이인 것 같다. 리바운드 하나, 턴오버 하나가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우리는 많이 부족하다. 모비스·SK와의 가장 큰 차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단독 선두에 오른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은 "주전 선수들도 그렇지만 기승호·김영환·박래훈·유병훈·조상열 등 식스맨들이 기대 이상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의 매서운 폭발력이 LG의 장점 중 하나로 부상했다.

LG는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대대적인 리빌딩과 선수 영입을 실시한 배경이다.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로터리픽(1~4순위)을 얻기 위해 지난 시즌 고의로 패배한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LG는 지난 시즌 8위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LG와 3년 계약을 맺어 이번 시즌이 계약기간의 마지막이다. 의지가 남다르다.

김 감독은 "아직 레이스가 많이 남았고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다"며 "자신감과 응집력을 더 키워 지난 시즌 팬들에게 준 실망감을 이번에는 기쁨으로 되돌려주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