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LG가 4년1개월 만에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LG는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80-75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7승7패로 서울SK(16승7패)를 제치고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했다.
LG가 단독 선두에 오른 것은 지난 2009년 11월6일 이후 4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일수로 계산하면 1496일만이다.
외국인선수 메시는 22점 15리바운드로 인사이드에서 맹활약했다. 리온 윌리엄스(오리온스·17점 8리바운드)와의 자존심 대결에서도 웃었다.
주득점원 문태종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으로 승리에 공헌했다. 가드 김시래(11점 5어시스트)도 연장에서 알토란같은 4점을 올렸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김종규를 영입했고 모비스 우승의 주역 김시래·전자랜드의 주포 문태종을 데려와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시즌 초반 적응에 애를 먹으며 고전했지만 꾸준한 경기로 조직력을 끌어올리면서 단독 선두에 오르는 상승세를 과시했다.
오리온스는 최근 주장 자리를 반납하며 백의종군한 김동욱이 22점을 올렸고, 승부처에서 강한 전태풍이 16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LG는 전반을 36-32로 앞서면서 후반을 맞았다. 3쿼터 들어 문태종·메시를 비롯해 김시래·김종규가 득점에 합류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57-48, 9점차로 앞서며 4쿼터를 맞은 LG는 초반 원활한 공격으로 10점차 내외의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김동욱의 외곽포를 앞세워 반격을 시작했고 금세 균형을 맞췄다. 종료 4분22초를 남기곤 윌리엄스의 자유투에 힘입어 62-63,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LG는 종료 1분41초를 남기고 김시래의 3점슛으로 68-62로 달아나 다시 한 번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오리온스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종료 44.2초를 남기고 윌리엄스의 2득점과 전태풍의 자유투로 66-68까지 따라붙었고 함정수비로 LG의 턴오버를 유발한 뒤, 종료 5.2초를 남기고 전태풍의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LG는 연장에서 양우섭의 3점슛으로 기선을 잡았고 이어 김시래와 메시의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오리온스도 전태풍과 윌리엄스의 득점으로 반격했다.
팽팽한 균형은 종료 50.5초를 남기고 깨졌다.
문태종의 자유투로 76-75로 앞선 LG는 이어진 수비에서 성공적인 협력수비로 오리온스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김시래는 종료 18.3초를 남기고 상대의 반칙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원주 동부의 경기에서는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의 활약에 힘입어 KT가 84-7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둔 KT는 14승9패로 중위권 다툼에서 한 발 앞서갈 수 있게 됐다. 공동 5위 서울 삼성·인천 전자랜드(이상 11승12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조성민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4점(6어시스트)을 쓸어 담았다. 앤서니 리처드슨도 21점(6리바운드)을 지원해 둘은 45점을 합작했다.
새 외국인선수 크리스 모시의 합류와 김주성의 복귀로 반전에 성공했던 동부는 다시 2연패에 빠졌다. 7승16패. KT를 상대로는 5경기 연속으로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