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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체감경기는] "실업자 많고, 가계빚 늘고"... 바이어 10명 중 7명 '경기 작년보다 못하다'

김승리 기자  2013.12.11 08: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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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바이어 10명 중 7명은 경기회복세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가 코트라에 의뢰해 지난달 25~30일 유로존 14개국 주요 바이어 140명을 대상으로 '유로존 경기 회복 체감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96개사(69%)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지난해보다 못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경기회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바이어의 절반 이상이 '일자리 부족(58%)'을 꼽았다. 이어 '자산가치 하락(12%)', '가계빚 증가(12%)' 순이었다. '금융시장 불안', '유동성 문제 지속' 등 기타 의견도 10%나 됐다.

경기회복을 막는 최대 걸림돌로는 '내수침체(62%)'를 지목했다. 이밖에도 '중국 경제 경착륙(13%)',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9%)' 등의 의견도 있었다.

바이어들은 경기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소비확대 및 물가안정(41%)'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체코의 A사 바이어는 "경기회복은 소비가 얼마나 늘어났는지에 달려있는데,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으며, 스페인의 U사 바이어는 "내부 시장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울러 '고용률 회복(26%)', 'R&D 등 투자활성화(15%)', '외환·금융시장 안정(10%)' 등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내년이 올해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바이어 또한 절반(56%)을 가까스로 넘었다.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이란 의견은 44%나 됐다.

유로존 경기가 정상궤도에 접어들 시점으로는 내후년을 기대하는 바이어들이 41%(5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견은 39%(55명), 내년 하반기는 16%(22명)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와 체코, 크로아티아 등이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대적으로 영국과 스페인, 그리스, 스위스, 폴란드 등은 '투자환경 개선', '주택난 완화' 등을 통해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느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