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의 회복조짐이 강화되고 있으나 민간부문 투자는 아직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발간한 '12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고용·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도 모두 개선됐다.
10월중 취업자는 2555만명으로 지난해 10월보다 47만6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60.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의 증가세는 둔화되고 건설업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에 반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증가폭은 확대됐다.
실업자는 72만4000명으로 지난해 10월보다 60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2.8%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았다.
1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석유류 가격하락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0.7%에서 0.9%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전기·수도·가스가 전월보다 1.1%, 섬유제품이 2.8% 상승한 반면 농축산물은 -2.6%, 석유류는 -1.1%를 기록했다.
물가의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상승하는 등 1%대를 지속했다.
10월중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부품, 석유정제 등은 감소했으나 자동차업계의 파업 종료로 9월보다 1.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0% 늘어난 것이다.
재고는 9월보다 0.2%, 출하는 1.6% 증가했으며 재고율은 9월에 비해 1.8%포인트 떨어졌다. 또한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6%로 9월에 비해 2.2% 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부동산업 회복 등으로 9월보다 0.4%,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7% 늘었다.
도소매업은 자동차 판매 증가등으로 9월보다 1.2%, 부동산·임대업은 3.6%, 전문·과학·기술업은 5.6% 증가했다.
반면 금융·보험업은 하루 평균 주식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9월보다 2.7%, 음식·숙박업은 2.8% 줄었다.
10월중 소매판매는 온화한 기온으로 계절의류 등 준내구재 판매는 줄었으나 휴대폰·음식료 등 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가 증가하며 9월보다 1.3% 증가했다.
10월중 설비투자는 기계류 수입증가, 자동차 파업해소, 대형 항공기 도입 등으로 19.3% 증가했다.
하지만 9월 설비투자지수가 전월에 비해 4.0% 떨어졌기 때문에 10월 증가율은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10월중 경기선행지수는 9월보다 0.4포인트, 지금의 경기상황을 말해주는 경기동행지수는 9월보다 0.1포인트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세를 반영했다.
11월중 수출은 조업일수가 지난해 11월보다 0.5일 감소하고 대아세안 수출부진 등으로 지난해 11월 7.2%에서 0.2%로 급감했으나 수출입차가 48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11월 국내 금융시장은 월초 외국인 자금의 순유출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 차기 의장의 양적완화 유지발언 등으로 주가가 소폭상승하고 환율은 하락했다.
11월 주택시장 매매가격 상승세는 0.29%로 10월 0.19%보다 0.1%포인트 증가했으며 전세가격은 전세에서 월세전환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했으나 증가폭은 068%에서 0.52%로 둔화됐다.
기재부는 "우리 경제의 회복조짐이 점차 강화되고 있으나 투자 등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아직은 견고치 않은 모습"이라며 "미국의 양적완화 리스크 등 대외 위험요인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