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천안서 "유관순 열사 교과서에 포함하라" 서명운동

강신철 기자  2014.09.14 15:51:02

기사프린트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충남 천안지역에서 최근 일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유 열사의 기록이 빠진 것에 반발해 교과서의 시정·보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전개됐다.

천안시는 유관순열사 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지난 11일부터 동남구청과 서북구청, 사적관리소, 30개 읍면동 주민센터 등에서 유 열사의 기록을 누락시킨 교과서의 시정과 보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대표적인 항일 운동가로 알려진 유 열사는 지난해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심사를 거친 8종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중 4종이 일제 침략과 3·1 운동을 설명하면서도 유 열사에 관한 내용이 제외돼 최근 논란이 됐다.

천안시와 기념사업회는 유 열사에 대한 기록이 누락된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심어줄 수 있다"며 시민운동 전개와 함께 이들 교과서의 시정 보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천안시 사적관리소 관계자는 "친일파가 만들어낸 영웅이라는 일부 주장을 토대로 3·1 운동을 서술하며 유 열사의 이름을 누락해 유 열사의 항일 행적이 폄훼되고 있다"며 "대응방안으로 학생들이 유 열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역사 왜곡이 없게 하도록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천안시와 기념사업회는 유 열사의 순국일인 28일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유 열사의 추모각에서 추모제를 개최 한 후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서명부를 교육부와 보훈단체 등의 관련 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기념사업회 곽정현 회장 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장인 구본영 천안시장도 동참해 유 열사를 제외한 국정 교과서의 시정, 보완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애국 충절의 유 열사를 후손들에게 잊히게 할 수 없다는 시민들의 열기가 뜨겁다"며 "유관순 이름마저 배제한 교과서의 편찬은 임진왜란사에서 이순신 장군을 배제한 것과 다를 바 없는 오류를 넘어 결함으로서 내년에 반드시 시정·보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02년 12월 16일 천안 병천에서 태어난 유 열사는 1919년 4월 1일 천안 아우내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다 모진 고문으로 1920년 9월 28일 19세의 어린 나이로 순국했다. 천안시와 기념사업회는 미아리 공동묘지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시신이 망실돼 1989년 10월 12일 초혼묘에 봉안된 사적지에서 매년 유 열사의 순국일에 맞춰 추모제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