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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 회장 '운명의 날'…CJ그룹 "간절히 기도할 뿐"

김승리 기자  2014.09.12 11: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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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2시30분 이재현 CJ 회장의 항소심 선고가 예정된 가운데, CJ그룹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CJ그룹에 따르면 추석 명절을 전후로 그룹 내부에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이 회장의 항소심 선고가 당초 4일에서 12일로 연기됐기 때문. 

그룹측은 이 회장의 건강상태가 수감 생활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된 만큼 집행유예 판결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섣부른 예단을 경계하는 눈치다. 

특히 지난달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범 삼성가 인사들이 이 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면서 판결 결과에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 전에 선고가 나올 줄 알고 있었는데, 선고를 하루 앞두고 갑자기 연기된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해석이 분분했다"며 "재벌 총수들의 재판이 늘 여론의 중심에 서 있었던 만큼 재계의 관심이 선고 결과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반면 CJ그룹 임직원들은 재계와 법조계 등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입장이다. 재판 결과가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에 임직원들의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조용히 결과를 기다리면서 재판부의 선처를 간절히 바라는 분위기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임직원 모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판부에서 어떻게 판단를 내릴지 예단할 수 없으나, 선처해주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 외의 높은 형량이 선고될 경우 CJ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CJ그룹은 이 회장이 구속 기소된 지난해 7월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경영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CJ의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7800억원으로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14일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판사 권기훈)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 회장에게 징역5년에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이후 항소심 선고를 보름 가량 앞둔 지난달 19일에는 상속 문제로 이 회장 측과 앙숙 관계였던 삼성가와 범 삼성가가 이 회장을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수천억 원대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조세 포탈과 횡령, 배임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신장 이식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나쁘다는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