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종합2보]경찰, 청도송전탑 반대 할머니에 명절 돈봉투 전달

강신철 기자  2014.09.12 00:09:29

기사프린트

경찰이 청도송전탑 건설과 관련, 한전 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반대 측 할머니들에게 모두 2차례에 걸쳐 돈봉투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경찰청 감찰반 조사 결과 한전 건설지사장이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의 요구에 따라 모두 1600만원을 마련,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 건설지사장은 상부 기관에 보고하지 않고 임의대로 사비를 털어 이 서장에게 전달했으며, 그 후 이 서장은 지난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부하직원을 통해 반대 측 할머니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한전 건설지사장은 무보직 발령대기 상태이며, 경찰청 감찰반은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청도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경북 청도군 삼평리 송전탑을 반대하는 할머니 6명의 집에 청도경찰서 정보보안과 간부 1명이 찾아가 돈봉투를 전달했다.

겉면에 이 서장의 이름이 인쇄된 봉투에는 각각 100만~300만원의 돈이 들어있었다. 2명은 봉투를 돌려줬지만 4명의 할머니는 직접 봉투를 받거나 가족 등이 대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들은 "'서장이 약을 짓거나 병원비 하라고 준 것'이라고 전달한 경찰관이 말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서장은 돈봉투를 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동안 한 달이 넘는 장기대치에도 불구, 말이 통하지 않던 다친 할머니들에게 명절도 되고 해서 순화활동의 일환으로 한과와 함께 치료비 및 위로의 의미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상도 끝났고 공사도 거의 마쳐가는 시점이라 명절에 가족들과 편안히 보내면서 경찰을 앞으로 도와달라는 의미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각자의 치료 비용이 다르고 억울한 정도가 달라 액수를 달리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서장은 돈의 출처에 대해 "그 외의 것은 말할 수 없다. 내가 알아서 했다"며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전 측은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을 모르고 있다. 우리는 무관하다"면서 "우리가 지금 무리수를 둘 필요가 있겠나. 돈의 출처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