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삼성생명이 최근 서울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은퇴자 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은퇴가구의 은퇴 직전 평균 소득은 400만원, 은퇴 후의 소득은 238만원으로 나타났다.
은퇴가구의 주 소득원은 연금소득이지만 소득이 낮은 은퇴가구의 경우 자녀나 가족, 친지로부터 받는 지원금에 의존한다.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은퇴가구의 소득은 점점 줄어들고, 지출도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가구의 지출 중 가장 큰 항목은 식비였다. 은퇴가구는 월 평균 약 50만원을 식비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매달 월세와 관리비 등 주거비로 20만원, 경조사비로 13만원, 보건의료비와 여가비로 각각 10만원씩 지출했다.
은퇴 후 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항목은 보건의료비인 반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은 자녀교육비였다.
은퇴가구 4가구 중 1가구는 여전히 부채를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구는 은퇴 후에도 매월 평균 30만원씩 부채를 상환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은퇴가구의 전체 자산 중 대부분은 부동산 자산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전체 은퇴가구의 총자산은 평균 4억2500만원이었다. 이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85%에 달한 반면 금융자산의 비율은 11.8%에 그쳤다.
하지만 은퇴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소유한 집을 처분해 노후생활 자금으로 활용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주택에 대한 국민 정서 등을 감안할 때 위험회피 성향이 강한 노년기에 부동산을 처분해 이자소득을 얻고자 하는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은 것같다"고 설명했다.
집 규모를 줄여 생활비로 활용하겠다는 은퇴자의 경우 ▲집 규모 축소 ▲집값이 싼 지역으로 이사 ▲주택연금 제도 활용 ▲집 처분 후 실버타운 이사 등의 순으로 선호도를 표시했다.
은퇴가구의 절반 이상은 자신들이 가진 자금이 은퇴 생활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여가생활에 만족한다고 느낀 은퇴자들도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경제적 어려움과 정보 부족이 만족스런 여가 생활의 가장 큰 걸림돌로 나타났다.
은퇴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가활동은 TV시청·산책·친목모임 등으로 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여가활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박기출 은퇴연구소장은 "한국인의 은퇴준비지수는 100점 만점에 56.7점으로 '주의' 수준"이라며 "은퇴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제적 측면 뿐 아니라 건강, 일과 여가, 타인과의 관계 등 여러 사항을 염두에 두고 은퇴 전부터 차근 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