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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사 삭제' 전라도닷컴 해킹 경찰 수사

강신철 기자  2014.08.31 16: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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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기사 등이 삭제된 월간지 '전라도닷컴'의 홈페이지 해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라도닷컴은 홈페이지의 세월호 관련 기사들이 모두 삭제되고 일부 기사 제목이 전라도를 비하하는 '홍어'라는 단어로 바뀐 해킹 사건에 대해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30일 전라도닷컴 홈페이지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특집 '세월호 기억하기'란의 기사 50여점이 모두 삭제됐다.

홈페이지에 게시된 기사의 제목도 일부 단어가 전라도를 비하하는 '홍어'라는 말로 교체됐다.

'살아야 좋은 이유를 밝히는 사람들'이라는 글은 '살아야 좋은 이유를 밝히는 홍어들'로, '토끼동산 만들기'는 '홍어동산 만들기'로 바뀌었다.

전라도 닷컴 황풍년(50) 대표가 '풍년식탐'이라는 제목으로 연재 중인 최근 글의 제목은 '시린 겨울 바다의 다디단 속셈'에서 '시린 겨울 바다의 다디단 홍어'로 누군가에 의해 둔갑했다.

2000년 10월 창간 이후 전라도의 문화와 사람, 풍경을 담은 사진과 글, 동영상 등 수천여 건도 해킹당해 삭제됐다.

홈페이지 해킹은 이른바 '일베' 회원의 행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일 일간베스트 저장소 사이트에는 '전라도닷컴' 해킹과 연관해 '내가 전라도인인척 하면서 거기 전화해봤는데 해킹 사실도 모르는 것 같던데, 게시글 삭제한 사람들은 잘 모르겠는데 로그인만 한 애들은 그냥 쉬어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전라도닷컴' 홈페이지의 해킹 여부, 일베 일간베스트 저장소 사이트에 올라온 글과 해킹의 연관성 등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전라도 닷컴' 전라도의 사람, 자연, 문화를 담아온 지역 월간지다.

지난 2000년 10월에 인터넷판으로 시작해 2002년 3월부터 매달 잡지를 내고 있다. 2009년 한국잡지협회 선정 2009년도 우수컨텐츠 잡지, 2011년 5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1년도 우수컨텐츠 잡지로 선정되는 등 광주에서 발행되는 대표적 문화잡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