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좀 보세요, 오늘 이것(한우세트) 다 파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27일 서울 서초사옥 딜라이트 광장에서 열린 '추석 행복 직거래 장터' 점장으로 변신했다. 평소 엄격하다고 알려진 이 사장도 자매결연을 맺은 농가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날 이 사장을 비롯한 삼성 사장단은 오전 수요 회의를 마치자마자 직거래 장터로 걸음을 재촉했다. 각 계열사와 자매결연을 맺은 농어촌 마을의 부스에서 일일 점장으로 활동하고 추석 선물도 구입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한우로 유명한 경북 구미시 도개면 등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 사장은 도개면 부스에서 "나중에 (판매가)시원찮으면 (사무실에)올라가 강매할 것"이라면서 "임원들과 직원들은(한우세트)30개를 골라서 사고 결제하라"고 농반진반했다.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사장도 현장을 찾았다. 이 사장은 "복숭아, 양파즙을 샀다"면서 "중간 유통마진이 빠져 (농산물을)굉장히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자매결연을 맺은 마을을 도울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경기 여주군 하림마을 부스에서 "고구마 10㎏에 4만원, 5㎏은 2만원"이라면서 고구마 판매에 여념이 없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 자매마을인 강원 하천 느릅 마을, 전북 무주군 호롱불 마을 부스 등을 방문했다.
느릅 마을의 특산품은 과일잼, 와인, 햅쌀 등이다. 호롱불 마을에서는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풍부한 해발 700m 산간 고랭지에서 재배한 당도가 높은 사과와 캠벨 포도를 선보였다. 권 부회장은 각 부스에서 햅쌀과 캠벨 포도를 50만원 어치씩 구매했다.
직거래장터에 참여한 전남 구례군 산수유마을의 강승호 대표는 "올해는 추석이 빨라 때에 맞춰 수확을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지리산의 서리맞은 산수유를 수확해 마을이름도 알리고 매출도 올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서초사옥 직거래장터는 올해로 네번째를 맞았다. 삼성 12개 계열사 21개 자매마을은 26~27일 삼성 서초사옥 딜라이트 광장에서 삼성 임직원과 일반 시민들에게 과일, 한과 등 50여종의 특산물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