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주식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장외시장이 개설됐다.
금융투자협회는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K-OTC(금융투자협회 장외시장)'가 25일 출범했다고 밝혔다.
개장 첫날인 이날 미래에셋생명, 포스코건설 등 28개 종목의 거래가 이뤄지며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삼성SDS의 경우 매수 주문은 나왔지만 매도 주문은 없어 현재까지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7분 현재 K-OTC 종목 104개 가운데 거래가 체결된 종목은 28개다. 거래량은 6만3970주, 거래대금은 1억40만원으로 집계됐다.
기준가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종목은 퀀텀에너지(284.62%)다. 현대아산(156.14%), 삼보오토(142.42%), LS전선(75.44%), 옵트로그린텍(29.89%) 등의 상승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0TC 종목의 기준가는 주당순자산가치를 바탕으로 산정됐다. 이들 종목은 기준가의 ±30% 내에서만 거래 가능하지만, 거래 첫날에는 기존 장외가격을 반영하기 위해 30~500% 내에서 거래할 수 있다.
'우량' 비상장기업인 미래에셋생명은 이 시각 현재 기준가(7890원)보다 1110원(14.07%) 오른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일레덱스홀딩(-69.82%), 엔터기술(-69.05%) 등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삼성SDS의 경우 매수 호가로 23만8000원이 나왔지만 매도 물량은 없어 거래가 체결되지 않고 있다.
이는 삼성SDS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상장 후 차익을 실현하려는 주주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SDS의 기준가는 4만7550원으로 산정됐다.
한편 K-OTC는 장외주식 거래를 보다 투명하게 하고자 기존 프리보드를 확대·개편한 시장이다.
K-OTC에서 거래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증권계좌를 개설한 후 전화나 컴퓨터 등을 이용해 증권사에 매도, 매수 주문을 내면 된다. 증권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해당계좌를 이용할 수 있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이날 "K-OTC의 활성화를 위해 거래 기업을 지속적으로 선정할 것"이라며 "아울러 특별한 진입 규제가 없는 '2부 시장'도 조속히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서태종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K-OTC는 비상장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기존 코스닥, 코넥스 시장과는 엄연히 다르다"며 "K-OTC가 장외주식거래를 책임지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