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옥도면 신시도리 배수갑문 바로 앞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사고와 관련, 해경이 당시 배수갑문 상황실 근무자들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23일 전북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신시배수갑문 상황실 근무자 2명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시켜 사고 당시 근무 상황 등에 대해 1차 조사를 벌였다.
이날 조사에서 상황실 근무자들은 태양호 사고 발생 시각에 아예 상황실을 비워 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22일 오후 7시13분 태양호가 배수갑문에 충돌할 시간까지 비응도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1차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배수갑문 상황실 근무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이뤄지는 상황실 근무규칙에 비춰볼 때 이들은 상황실을 최소 1시간 이상 비워둔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사고 당일 상황실 근무조이자 이른바 '수문조'였던 근무자 2명은 오후 4시46분부터 개문을 시작, 오후 5시47분에 내외측 수문 각각 10개씩 총 20개의 수문개방을 완료하는 담당이었기 때문에 개문완료 후 식사를 위해 자리를 비웠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해경은 이날 이들이 저녁식사를 했다고 진술한 식당에 형사들을 보내 식당 주인과 식당에 설치돼 있는 CCTV를 확보해 이들의 당시 행적을 면밀히 분석하는 동시에 식사 후 제3의 장소에 들렀는지 여부도 집중 조사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당시 상활실 근무자 2명이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함께 상황실을 비웠다는 진술을 했다"면서 "식당 주인의 진술과 CCTV 분석결과를 분석해 이들을 다시 소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특히 해경 관계자는 이들이 현재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지만, 조사결과 업무상 과실과 근무지 이탈 혐의 등이 밝혀지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