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난 14일, 숭덕고의 내년도 신입생 모집전형과 관련해 성적제한 폐지와 추첨식 선발을 골자로 교육감이 직권공고한데 대해서는 "학교측이 전형변경에 대한 어떠한 공문도 보내오지 않아 학부모, 학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고시한에 맞춰 직권공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숭덕고 관계자는 "학부모까지 집회에 나선 송원고가 결국 백기를 드는 것을 보고 '승산없는 게임'이란 판단이 섰다"며 "(일반고 전환은) 학생과 면학 분위기를 최우선시 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교육청은 숭덕고 측이 제출한 일반고 전환 승인요청 공문이 이날 오전 정식접수됨에 따라 일반고 전환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시교육청은 우선 서류 보완작업 등을 거쳐 교육부와 일반고 전환 승인협의를 가진 뒤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문절차를 거쳐 일반고 전환을 최종 승인한 다음 신입생 모집전형을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면학과 신입생 모집에 차질이 없도록 일반고 전환과 모집전형 공고를 최대한 서둘러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지역 자사고는 당초 3개에 달했으나, 2012년 보문고가 자사고를 반납하고 일반고로 전환했고 숭덕고까지 일반고로 전환될 경우 송원고 한 곳만 남게 된다.
그러나 송원고 역시 성적제한이 100% 풀렸고, 자기주도형(면접 포함)이 아닌 추첨 방식의 '무늬만 자사고'여서 광주지역 자사고는 명맥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자사고는 모두 49곳으로 서울 25곳을 비롯해 대구 4곳, 대전·전북 3곳, 경기·충남·경북·울산·광주 각 2곳, 부산·인천·강원·전남 각 1곳 등 13개 시·도에 분포돼 있고, 충북·경남·제주·세종은 한 곳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