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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간부 경찰관 음독 사망에 광주경찰 '당혹'

강신철 기자  2014.08.17 16: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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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수사 과정에 발생한 의혹점에 대해 억울함을 주장하며 현직 경찰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광주경찰청과 일선 경찰서 직원들은 침통함 속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특히 해당 경찰관이 남긴 글에서 조직 내 인사 시스템을 비판하는 내용이 제기되자 광주경찰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경찰 간부 음독 사망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소속 간부 A 경감은 지난 14일 오후 1시께 북구 모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독성물질을 음독했다.

119에 의해 자택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던 A 경감은 상태가 위중,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같은 날 오후 3시40분께 숨졌다.

A 경감은 자신이 담당했던 화물자동차 불법증차 사건과 관련, 선별수사 의혹 등이 제기(진정)돼 지난해 광주경찰청으로부터 내사를 받았다.

그 결과 해당 의혹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에 따라 (무혐의)내사종결 처리됐다.

A 경감은 내사 전후 '소신껏 수사를 이어갔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해 왔다.

◇ 화물자동차 불법증차 사건은?

광주경찰은 지난해 이 사건과 관련, 공무원 18명(직무유기 및 뇌물수수 혐의 등)과 불법증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화물운송업체 대표 43명, 화물협회 관계자 4명 등 총 65명을 적발했다.

또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불법증차된 화물자동차 총 1158대를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통보, 모두 감차처분토록 조치했다.

더불어 같은 기간 불법증차 화물차에 지원된 유가보조금 총 102억100만원을 전액 환수토록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는 등의 수사성과를 거뒀다.

이 사건은 A 경감의 주도 아래 진행돼 왔으며 수사 과정에 민원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일자 광주경찰은 결국 A 경감을 수사에서 배제한 뒤 TF(테스크 포스)팀을 구성,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검찰이 해당 사안과 관련, 지난 9일 50대 화물운수업자 2명을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하면서 이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불거졌다.

특히 검찰 수사 과정에 일부 업자들이 '경찰관들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경찰 안팎에서는 A 경감이 검찰에 소환되는 것 아니냐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 "흔들림 없이 공정수사 펼쳤다"

A 경감은 음독 당일 지인에게 남긴 글을 통해 "화물차 불법증차와 관련, 구조적 문제점들을 알게 됐으며 이에 따라 수사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또 "내가 배후에서 돈을 받고 한 쪽으로 치우치게 수사한 것 처럼 비춰졌다. 익명의 진정서가 광주경찰청에 접수돼 수사2계에서 피진정인으로 조사까지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수사 과정에 어떠한 외부의 유혹과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를 진행해 왔다"며 "그런데도 보이지 않는 외압(음해하는 진정 등)에 의해 나의 명예와 건강은 형언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아울러 "내가 죄라면 무수한 청탁을 받아들이지 않고 아는데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거침없이 수사를 했다는 것"이라며 다시한번 억울함을 주장했다.

그는 "특정 인물이 나에게 돈을 줬다고 한다면 나는 일단 체포돼 조사를 받았을 것이다. 증거확인을 위한 실체재판에서나 무혐의가 입증됐을 것"이라며 "그 시점은 이미 내가 갈기갈기 찢겨버린 이후가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시선들을 이제는 감당할 자신과 건강이 뒤 받쳐 주지 않는다"며 "검찰이 (의혹에 대한)진실을 규명, 공개해 달라"고 당부했다.

◇ 조직 인사시스템 지적

A 경감은 이 글에서 "나는 순경으로 입직, 경감까지 전 계급을 특진한 사람이다"며 "일을 열심히 하면 업적에 따라 진급(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지만 경찰의 심사승진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백 그라운드(배경 인물)는 필수요, 돈은 당연한 거래가 된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각 심사승진을 확인해 보면 사실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일 잘해서 심사승진하는 직원은 단 한 명도 없다. 일을 잘해도 돈은 필수 지참금이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경찰청 및 일선 경찰서에 출근한 직원들은 A 경감의 사망소식을 놓고 삼삼오오 모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여 년간 수사 부서에서 보여준 A 경감의 열정적 행보를 되새기며 안타까움을 표출하는 한편 동료 경찰관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A 경감을 소환하거나 관련 조사를 벌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