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출신 항일독립 운동가 손병희(1861~1922) 선생의 동상이 '페인트칠 봉변'을 당한 지 하루만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
69주년 광복절인 15일 청주시는 전문업체에 의뢰해 의암 손병희 선생의 동상 업적기록판과 동상 뒤편 부조벽화에 칠해졌던 페인트를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4시10분께 삼일공원 손병희 선생 동상과 부조벽화 등에 빨간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는 신고가 시에 들어왔다.
누군가 분사식 페인트를 이용해 의암 선생의 독립운동 업적 등이 담긴 기록판에 불규칙한 형태의 낙서를 했고 부족벽화에는 5m가량 '한일(一)자' 선을 그었다는 신고였다.
함께 출동한 경찰은 현장감식을 한 후 공원에 떨어져있던 술병 조각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로 보내 감식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페인트를 칠한 것인지, 취객이 특별한 목적없이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를 파악하고 있다"며 "공원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기록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술병조각에 관해선 "범인과 연관성이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용의자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얻을 가능성도 있어 분석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일공원은 3·1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 가운데 의암 선생 등 충북 출신 독립운동가 5명의 동상이 세워진 역사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