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을 도는 아빠와 주니어 캠퍼스에서 교육을 받는 아이, 트랙 너머 석양을 보면서 커피 한 잔을 즐기는 엄마. 얼마나 멋진가."
지난달 14일 김효준 BMW 코리아 대표이사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센터 설립과 관련 이 같은 기대감을 표현했다.
가족을 위한 자동차 테마파크. 드라이빙센터의 미래상으로 BMW코리아가 그리는 그림이다.
지난 13일 BMW코리아는 일반 개장에 앞서 BMW의 고성능 브랜드 M 고객과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BMW M 트랙 데이 2014'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독일에서 BMW M 드라이빙 트레이너들이 건너와 이론 강연, 시범 주행, M 모델 드라이빙에 관한 전문교육 등을 진행했다.
이날 준비된 차량은 지난 부산 모터쇼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BMW 뉴 M3 세단과 뉴 M4 쿠페를 비롯해 M5 세단, M6 쿠페·그란 쿠페 등 모든 M 모델 라인업이 총출동했다. 또 M의 성능을 적용한 고성능 디젤 모델인 M 퍼포먼스 에디션, M의 스포티한 스타일을 적용한 M 스포츠 에디션도 함께 트랙 위에 등장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재미와 안전, 2가지가 누차 강조됐다.
이번 M 트랙 데이를 위해 독일에서 건너온 한 M 드라이빙 트레이너는 "우리는 게임을 하는 게 아니다. 우리는 최속(最速)의 차를 만드는 게 아니라 최적(最適)의 차를 만든다"고 말했다.
BMW는 최적의 안전성·주행성능을 갖춘 차를 만들고 고객은 일상생활과 여가생활 속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 BMW M 브랜드가 가진 개발철학의 요체다.
첫 번째 섹션인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차량에 앉는 자세와 핸들을 잡는 방법 등 좋은 운전 습관에 대한 교육과 M 브랜드에 대한 소개가 진행됐다.
이어 참가자들은 다이내믹코스로 넘어가 이를테면 준비 운동격인 '웜 업 드라이빙 트레이닝'으로 들어갔다.
장애물을 요리조리 피해가는 슬랄롬(Slalom) 구간을 지나 40~50㎞/h의 속도로 달리다 급제동, 정해진 구간 안에 멈춰서는 코스다. 실제로 주행에 참여해보니 급정차가 쉽지가 않았다. BMW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운전자들이 급제동을 경험해볼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40킬로 이상으로 달리다 위급 상황 발생 시 브레이크를 밟아도 생각보다 제동거리가 더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하기 위해 설계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멀티플 코스로 넘어가 고깔과 원형 차선 주행, 급차선 변경 등 정해진 코스를 구불구불 돌아 가장 빠른 시간 내 코스를 빠져나가는 경기, 드라이빙 스쿨의 꽃 '짐카나'에 도전했다. 이어 '액셀러레이션 앤 핸들링 코스'에서 외곽쪽에 마련된 서킷을 실제로 주행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BMW 그룹 내에서도 독일, 미국에 이어 한국까지 전 세계 3곳밖에 없는 드라이빙 트랙을 갖추고 있다.
재미보다는 교육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도 있다.
원형으로 된 도로, 서큘러(Circular) 코스에서 진행된 체험 프로그램이 대표적.
커브길에서 속력을 내면 회전반경이 커지면서 바깥으로 차량이 밀려나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발생한다. 이 때 속력이 높다면 핸들을 안쪽으로 더 틀어도 타이어와 지면이 마찰을 일으켜 회전이 여의치 않게 된다.
BMW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커브길을 빨리 빠져나가기 위해 속력을 내는 경우가 많은 데 실제로는 속도가 커브길을 주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운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든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핸들 각도는 그대로 두더라도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만으로 안팎 차선을 옮겨다닐 수 있다는 것을 주행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은 BMW가 자랑하는 주행안전장치 DSC(Dynamic Stability Control)의 성능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DSC 기능을 켜고 주행, 지면 위에 설치된 노란색 플레이트를 밟는 순간 일부러 차량의 바퀴를 미끄러뜨려 핸들 조작만으로 차량의 중심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차량이 안정성을 회복한 후에는 지면 위에서 올라오는 분수를 2차례 피하면 코스는 끝이 난다.
BMW코리아는 이날 행사에 참가한 고객의 동반 참가자에게는 M 택시 드라이빙, 오프로드 코스 체험, 모터사이클 라이딩 체험 서비스 등 별도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BMW는 앞으로 초급 운전자부터 숙련 운전자까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활용할 계획이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이달 말 개장을 앞두고 있다. 연간 20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BMW그룹 측은 예상하고 있다.
축구장 33개 크기인 24만㎡ 넓이에 드라이빙 트랙, 자동차 문화 전시·체험 공간, 친환경 체육공원 등이 들어섰으며 센터 건물 2층에는 식사와 가벼운 음료를 제공하는 '테라스'가 있어 서킷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 창의교육 프로그램 '주니어 캠퍼스(Junior Campus)'와 체험형 안전운전 교육 프로그램 '키즈 드라이빙 스쿨(Kids Driving School)'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BMW 드라이빙 센터의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없지만 트랙 이용료로 3만~22만원, 주니어 캠퍼스 이용료로 7000~1만원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