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태권가족들의 화합과 우정의 축제인 '세계태권도한마당'이 오는 21일 경북 포항에서 성대하게 개막한다.
세계태권도 본산인 국기원은 오는 21~24일 포항체육관에서 '2014 세계태권도한마당(The World Taekwondo Hanmadang 2014)'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총 12개 종목 59개 부문에 걸쳐 펼쳐지는 이번 한마당에는 아시아 25, 유럽 11, 아프리카 5, 아메리카 9, 오세아니아 3개국 등 총 53개국에서 3359명이 참가한다.
당초 55개국으로 역대 최다 참가국 기록을 경신했지만, 에볼라 출혈열 발병국 나이지리아와 인접국가 가나 등 2개국의 참가를 불가피하게 제한했다.
지난 1992년 첫발을 내디딘 한마당은 '태권도로 하나 되는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기원 단(품)증을 소지하고, 참가국적 또는 영주권 있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국기원은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목적으로 '겨루기'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격파, 시범, 품새(공인·창작) 등 태권도가 지닌 다양한 가치를 한마당을 통해 확대 발전시키려고 한다.
이를 위해 한마당은 ▲위력격파(주먹, 손날, 발) ▲종합격파 ▲기록경연 공인품새(이상 개인전) ▲공인품새(복식, 단체) ▲창작품새 ▲태권체조 ▲팀 대항 종합경연(이상 단체전) 등 12개 종목으로 나눠 열린다. 이 중 공인품새 개인전은 품새의 성인 수련층 활성화를 위해 40세 이상 3개 부문만 허용한다.
이번 한마당에서는 태권도 고수들의 최고 권위로 일컬어지는 남자 공인품새 마스터 Ⅱ(60세 이상)에서 이규현(68) 사범의 3연패 달성 여부가 관심이다. 또 세계품새선수권대회 7회(2006~2013, 2011년 제외) 우승자 서영애(53) 사범의 국내 여자 공인품새 마스터 Ⅰ 정상 등극 여부도 흥밋거리다.
'한마당의 백미'로 불리는 주먹과 손날격파 3개( 시니어 Ⅰ, 시니어 Ⅱ, 시니어 Ⅲ, 마스터 Ⅰ․Ⅱ 통합) 부문에도 태권도 고수들이 총출동, 최강자를 다툰다. 지난해 국내 주먹격파 마스터 통합 부문 우승자 배길재(51) 사범을 비롯해 왼쪽 팔목이 없는 장애를 극복한 고복실(54) 사범, 2012년 손날격파 마스터 통합 부문 우승자 김호진(54) 사범, 지난해 우승자 배진복(54) 사범 등 내로라하는 위력격파의 고수들이 한마당 정상을 차지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특히 지난해 한마당에서 걷기에도 불편한 하지절단장애에도 불구하고 해외 손날격파 시니어 Ⅲ 부문에서 정상에 오른 미국의 크리스토퍼 블로벨트(58)씨는 지난해 참가했던 손날격파 부문이 아닌 공인품새 시니어 Ⅲ 부문에 새롭게 도전한다.
젊은이들의 패기를 확인할 수 있는 국내 팀 대항 종합경연 시니어 Ⅰ․Ⅱ 통합 부문은 4연패를 달성하며 정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세한대의 아성을 무너뜨릴 팀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올해 한마당 최고령자는 미국 국적의 허흥택(69) 사범이며, 최연소자는 선지환(6)군이다. 두 사람의 나이차는 무려 63세에 달한다.
올해 한마당은 축제의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채워진다.
한마당 역대 최초로 열리는 '태권 갈라쇼'는 한마당 셋째 날인 23일 오후 8~9시 포항체육관에서 펼쳐진다. 포항의 '연오랑 세오녀' 설화를 스토리화한 것으로 한마당 역대 우승자와 참가자들이 출연, '마술과 태권도', 'IT와 태권도', '와이어 액션과 태권도' 등 옴니버스 형태로 펼친다.
이 밖에도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내한공연, 온라인 격파왕, 발차기 스피드대결, 가상현실 태권도 체험 등 부대행사가 열려 한마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전망이다.
개회식은 21일 오후 4시부터 홍문종 이사장, 정만순 원장 등 국기원 인사와 이강덕 시장, 이칠구 시의회 의장 등 포항시 인사, 김관용 경북도지사, 태권도 유관단체 임직원, 태권도 원로, 태권도계, 체육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국기원은 홈페이지(www.kukkiwon.or.kr)를 통해 일부 경연을 대상으로 인터넷 생중계를 계획하고 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 각종 소식과 사진, 영상, 경연결과를 알릴 계획이다.
한편 한마당은 국기원과 포항시가 공동 주최하고,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세계태권도연맹(WTF), 대한태권도협회(KTA), 태권도진흥재단,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