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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저층부 개장]박원순, 신격호 꿈 이뤄줄까?

김창진 기자  2014.08.14 17: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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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꿈은 이뤄질 것인가.

롯데그룹이 13일 서울시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비뉴엘동·쇼핑몰동·엔터테인먼트동) 임시사용 승인과 관련한 보완대책을 제출함에 따라 공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넘어왔다.

박 시장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천명해왔다. 주민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박 시장의 결정이 주목된다.

◇롯데그룹, 서울시 요구 대부분 수용…'전 구간 지하화는 제2롯데월드와 무관'

롯데그룹은 서울시가 지난달 제2롯데월드 저층부 사용승인을 보류하면서 지적한 '안전, 방재, 교통' 등 82개 미비사항을 대부분 수용한 보완대책을 13일 오후 제출했다.

롯데그룹이 서울시 지적에 이의를 제기한 부분은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구간 1.12㎞ 지하화 등 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구간 1.12㎞ 공사비 전액을 부담하겠지만 2009년 기본계획대로 520m만 지하화 하자는 역제안을 낸 것. 이 경우 2009년 기본계획 수립시 부담하기로 한 480억원보다 200억원 늘어난 678억원을 부담하면 된다.

반면 서울시 요구대로 전 구간을 지하화할 경우 1108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전구간 지하화는 제2롯데월드 교통분산과 무관한 주민 민원 사항이므로 시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안전사고, 석촌호수 수위저하, 인근지역 싱크홀(지반침하) 등이 잇따라 발생,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자,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외부 용역을 발주하고 언론에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을 공개하는 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벌여왔다.

한편으로는 제2롯데월드로 창출될 경제적 효과를 강조하면서 조기개장을 위해 우군 만들기에도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 롯데그룹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에 대한 우려는 대부분이 객관적 사실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감성적인 부분이 강하다"며 "이 부분을 해소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 "미비점 보완되면 임시사용 승인 안 해줄 이유 없다"

절차상으로 롯데그룹이 서울시가 지적한 미비점을 보완하면 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을 명분이 사라진다.

시도 롯데그룹이 미비점 보완을 완료하면 임시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하지만 송파구 주민들과 환경,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 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임시사용 승인 반대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사항에서 임시사용 승인을 섣불리 내줬다가는 향후 사고 발생시 정치적 부담을 박 시장이 짊어져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시의 발목을 잡는다.

때문에 시는 다수가 이용할 시설이고 안전, 교통, 싱크홀(지반침하) 등 논란이 많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5월 제2롯데월드 신축현장을 찾아 "법적 요건을 갖추면 강제성은 없지만 서로가 얼마든지 협력·협의해 안전기준을 높일 수도 있다. 시민 안전을 위한 것이라면 법적 기준을 상향해서라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시는 우선 롯데그룹의 보완대책에 대해 절차에 따라 보완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미비점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것으로 보여 추석 전 조기개장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시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제출한 대책을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며 "정해진 절차에 따라 보완 여부를 검토한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롯데그룹이 제출한 보완대책 중 완료되지 않고 '협의를 요청한 것'들도 많다"며 "대표적인 예가 올림픽대로 하부도로 미연결구간 개설로 완료했다고 보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추석 전 조기개장 가능성은 검토가 끝난 뒤에나 말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