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피 말리는 승부 끝에 중국을 3-2로 제압하고 앞서 나갔다.
김인(강진), 조훈현(영암), 이세돌(신안) 9단 등 대한민국 국수(國手) 3인을 기념하는 '2014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의 메인행사인 '한·중 단체바둑 대항전'의 제1라운드가 9일 전남 영암군에 자리잡은 한옥호텔 영산재에서 열렸다.
이번 대항전은 한국과 중국의 정상급 기사 각 5명이 출전해 영암을 시작으로 강진, 신안 등 전남 지역 3개 군을 돌며 총 3라운드 리그전(총 15국)을 벌여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박정환 9단(랭킹시드)·이세돌 9단(와일드카드)·강동윤 9단·김승재 6단, 김현찬 3단(이상 선발전)이 한국 대표로 나섰고, 중국에서는 천야오예(陳燿燁)·퉈자시(柁嘉熹)·탕웨이싱(唐韋星)·추쥔(邱峻) 9단·탄샤오(檀嘯) 7단이 맞불을 놓았다.
지난 8일 양팀 단장의 오더 결과, 9일 제1라운드의 제1국은 박정환-천야오예, 제2국은 이세돌-퉈자시, 제3국은 강동윤-탄샤오, 제4국은 김현찬-추쥔, 제5국은 김승재-탕웨이싱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그 결과 기대를 모은 박정환 9단은 천야오예 9단에게 237수만에 흑 불계패했고, 이번 대회가 남다른 의미가 있는 이세돌 9단마저 퉈자시 9단에게 244수만에 백 불계패, 한국은 코너에 몰렸다.
그러나 강동윤 9단이 탄샤오 7단을 상대로 198수 백 불계승을 거두고, 김현찬 9단도 추쥔 9단에게 209수만에 흑 불계승을 챙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김승재 3단이 탕웨이싱 9단에게 336수까지 가는 만에 극적인 백 0.5집승, 한국이 역전승으로 서전을 장식했다.
10일 강진군청에서 열리는 제2라운드의 제1국에서는 이세돌-퉈자시, 제2국에서는 박정환-천야오예, 제3국에서는 김현찬-탕웨이싱, 제4국에서는 김승재-추쥔, 제5국에서는 감동윤-탄샤오가 각각 격돌한다.
한·중전의 우승 상금은 1억원, 준우승 상금은 4000만원이다. 단, 한 팀이 2연승해 제2라운드에서 우승 팀이 결정되면 준우승 상금은 없다. 대신 제3라운드를 이벤트대국으로 치러 승리팀에 4000만원이 수여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가 주어진다.